“3년 만에 항구로” 세월호 마지막 항해…목포신항 오후 2시 30분 도착

“3년 만에 항구로” 세월호 마지막 항해…목포신항 오후 2시 30분 도착

김서연 기자
입력 2017-03-31 08:17
업데이트 2017-03-31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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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항해 시작한 세월호
마지막 항해 시작한 세월호 31일 오전 전남 진도군 동거차도 인근해상에서 반잠수식 선박 화이트마린 호에 실린 세월호가 전남 목포시 목포신항만을 향한 마지막 항해를 하고 있다. 2017.3.31 [해양수산부 제공=연합뉴스]
세월호가 31일 마지막 항해에 올랐다. 반잠수식 선박 화이트마린호에 누운 채다.

해양수산부는 이날 오전 7시 세월호가 목포신항으로 출발했다고 밝혔다. 2014년 4월 16일 참사가 발생한 지 1080일 만이자, 세월호가 수면 위로 완전히 올라온 지 엿새 만이다.

세월호를 실은 반잠수식 선박 화이트마린호가 동거차도 인근 해역을 예정대로 출항했으며, 목포신항에는 약 7시간 30분 뒤인 오후 2시 30분쯤 도착할 예정이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세월호를 반잠수식 선박에 고정하는 용접작업은 전날 오후 10시쯤 완료됐다. 부력을 위해 반잠수식 선박에 부착했던 날개탑 4개를 제거하는 작업은 자정쯤 끝났다.

해수부는 “반잠수식 선박 선장이 안전한 운항을 위해 야간 대신 주간 항해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반잠수식 선박에는 네덜란드인 선장 등 운항인력과 상하이샐비지 작업자, 해수부 해사안전감독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해경 직원 등 30여명이 승선했다.

세월호 이송 항로에는 새벽부터 비가 내리고 있지만 파도 높이가 최고 1m 이내라 항해를 위한 기상은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목포신항까지의 거리는 약 105㎞다. 해경 경비함정 5척이 세월호를 호위하고 있고, 인양 작업자들을 태운 바지선과 미수습자 가족들을 태운 소형선박이 세월호 뒤를 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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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바라보는 허다윤양 어머니
세월호 바라보는 허다윤양 어머니 세월호가 침몰 1080일 만에 마지막 항해에 오른 31일 오전 전남 진도군 동거차도 인근 해상에서 미수습자 가족 허다윤양 어머니 박은미씨가 해수부 선박을 타고 화이트마린호를 지켜보고 있다. 2017.3.31 연합뉴스
세월호는 시속 18.5㎞로 동거차도, 서거차도를 통과하고 오전 9시 30분쯤 가사도 해역에서 도선사를 태워 뱃길을 안내받게 된다.

이어 시속 13∼18.5㎞로 평사도와 쉬미항 사이, 장산도와 임하도 사이를 차례로 통과하고 시하도 서쪽을 지난 뒤 달리도 남쪽해역을 거쳐 목포 신항에 도착한다.

정오쯤 목포신항에서 약 8km 떨어진 해역에 들어서면 예인선의 지원을 받는다.

화이트마린호가 목포신항에 도착하면 육상 거치 작업이 시작된다. 세월호를 고정한 용접부위 50곳을 분리하고, 배수 작업과 선내 유류제거 작업 등 하역준비에 사흘, 특수 운송장비인 모듈 트랜스포터를 세월호가 밑으로 넣어 육상으로 옮기는 데 하루 등 총 나흘가량이 소요될 전망이다.

세월호가 육상에 거치 되고 나면, 미수습자 9명을 찾기 위한 수색작업과 침몰원인 등 각종 의혹 규명을 위한 선체조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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