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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 이어 한샘 인기 서랍장도 ‘꽈당’…넘어지는 사고 확인

이케아 이어 한샘 인기 서랍장도 ‘꽈당’…넘어지는 사고 확인

입력 2016-09-22 11:13
업데이트 2016-09-22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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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외력 없이 가구 넘어져 문제”…한샘 “고정 설치 의무 어겨 발생”

잇단 어린이 사망사고로 리콜 조치가 이뤄진 ‘이케아’의 말름(MALM) 서랍장에 이어 국내 업체인 한샘 베이비 서랍장도 별다른 외력 없이 넘어진 사실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부산에 사는 김모(38)씨가 산 한샘 모모로 베이비 장이 지난 7월 집에서 외부 힘없이 넘어져 서랍이 떨어지고 액자가 깨져 있다. 연합뉴스
부산에 사는 김모(38)씨가 산 한샘 모모로 베이비 장이 지난 7월 집에서 외부 힘없이 넘어져 서랍이 떨어지고 액자가 깨져 있다. 연합뉴스
부산 동래구 명륜동에 사는 김모(38)씨는 지난 7월 집에서 아찔한 경험을 했다.

아기방을 청소한 아내가 방문을 열고 나온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베이비 서랍장이 앞으로 넘어져 서랍이 바닥으로 쏟아지고 액자가 박살 났다.

높이 115㎝, 4단 서랍장에는 아기 옷이 다수 들어있을 뿐, 무거운 물건은 없는 상태였다.

다행히 아기는 거실에 있어 다치지 않았지만, 김씨는 행여 넘어진 서랍장에 아기가 다칠 수도 있었다는 생각에 식은땀을 흘렸다.

이 서랍장은 지난해 9월 한샘 부산 센텀점에서 47만원에 산 모모로 베이비 장이다.

베이비 장은 서랍장 3개를 나란히 이어 붙인 구조다.

김씨는 서랍장을 구입할 당시 한샘 측으로부터 가구를 고정해야만 판매할 수 있다는 동의서에 사인했다.

서랍장 조립과 설치는 한샘이 보낸 설치기사가 담당했다.

김씨는 당연히 가구가 고정됐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벽이나 가구끼리 전혀 고정돼 있지 않아 발생한 사고였다.

김씨는 한샘 측에 가구 전도사고를 알리고 보상을 요구했지만, 한샘 측은 오히려 고객이 가구 고정을 원치 않아 생긴 사고라고 책임을 떠넘겼다.

김씨는 전문가인 설치기사가 서랍장을 조립·설치하는 과정을 지켜보지도 않았고 별다른 말도 하지 않았다며 강력하게 항의해 2개월 만에 환불을 받았다.

김씨는 “한샘이 고정을 안 하면 가구를 판매할 수 없다고 동의서까지 받아놓고, 정작 설치기사는 가구를 고정하지 않는다는게 말이 되느냐”면서 “자칫 아기가 다쳤으면 어떻게 할 뻔했느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김씨는 “주로 아기 옷을 놔두는 서랍장인데 그 정도 무게로 가구가 스스로 넘어진다면 가구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며 “설치 시 가구 고정을 의무화하는 것으로 책임을 피해갈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한샘 관계자는 “해당 베이비 서랍장은 2014년 8월부터 벽이나 가구끼리 고정하지 않으면 고객에게 판매했더라도 회수하는 것을 원칙으로 해왔는데 설치기사가 관련 규정을 어겨 죄송하다”며 “외력 없이 서랍장 단독으로 넘어진 사고는 거의 없는데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한샘 측은 “서랍장 위쪽에 무거운 물건을 놔두면 넘어질 가능성이 있지만, 자체 실험 결과 그런 적은 없었다”며 “가구가 넘어지는 최소한의 가능성도 배제하기 위해 설치 시 가구 고정을 의무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샘의 인기 품목인 모모로 베이비 서랍장은 현재도 계속 판매 중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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