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죄송합니다” 중국 유학생들 성당서 살해된 여성 추모

“죄송합니다” 중국 유학생들 성당서 살해된 여성 추모

입력 2016-09-20 16:44
업데이트 2016-09-20 16:45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제주시 바오젠거리서 헌화·묵념

중국인이 제주의 한 성당에서 기도하던 여성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사건과 관련, 제주에서 공부하는 중국인 유학생들이 거리에서 추모 행사를 열었다.

이미지 확대
20일 중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제주시 연동 바오젠거리에서 제주한라대학교 유학생회가 제주의 한 성당에서 중국인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진 제주도민을 추모하는 자리를 마련한 가운데 제주글로벌센터의 다문화가정 여성과 유학생 등이 묵념하고 있다.  연합뉴스
20일 중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제주시 연동 바오젠거리에서 제주한라대학교 유학생회가 제주의 한 성당에서 중국인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진 제주도민을 추모하는 자리를 마련한 가운데 제주글로벌센터의 다문화가정 여성과 유학생 등이 묵념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주한라대학교 유학생회는 20일 오후 중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제주시 연동 바오젠거리에 피해자 김모(61·여)씨를 추모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들은 ‘미안합니다. 죄송합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한국말로 적힌 팻말과 ‘2016년 9월 17일 불행한 일이 발생했습니다. 죄송합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중국어로 적힌 팻말을 바오젠거리 분수대 인근에 세웠다.

팻말 앞에는 흰 종이를 깔고 준비해온 하얀 국화꽃으로 헌화하고 묵념하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이들 학생은 전날(19일) 오후 애도하는 마음에 피해자의 빈소를 다녀온 뒤 중국인으로서 죄송한 마음과 추모의 뜻을 도민에게 전할 방법을 찾은 끝에 추모의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유학생회는 수업에 들어간 학생들까지 이곳을 다녀갈 수 있도록 이날 저녁까지 추모 행사를 진행한다.

다문화가정 중국인 등도 이곳을 찾아 헌화, 묵념하며 애도의 마음을 표했다.

유학생회 대표인 중국인 속홍파(21)씨는 “중국인에 의한 사건이라서 조금이라도 책임을 져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번 일이 중국과 한국 간 관계에 나쁜 영향을 끼칠까 하는 걱정에 이런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고 밝혔다.

속씨는 ”중국과 한국 관계가 굉장히 좋았는데 이런 극단적인 사건이 터져서 너무 놀랐고 믿을 수 없었다“며 ”제주도민이 우리가 죄송해하는 마음을 받아줄 때까지 노력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