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방열사’ 김부선 “비리는 에베레스트산과 같았다”

‘난방열사’ 김부선 “비리는 에베레스트산과 같았다”

입력 2016-03-10 16:19
수정 2016-03-10 16:21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전국 아파트 20% 회계 구멍’ 정부 발표 환영… “입주자대표회의 의장으로서 투명한 회계 위한 홈페이지 만들 것”

“비리를 알리려는 과정은 도저히 혼자 정복할 수 없는 에베레스트산 같았습니다. (조사가) 잘 됐고, 칭찬해주고 싶습니다.”

이달 9일 ‘난방 열사’라는 호칭을 얻은 배우 김부선씨가 서울시청에서 기자들에게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의장으로서 인수인계를 받지 못했다고 말하고 있다.연합뉴스
이달 9일 ‘난방 열사’라는 호칭을 얻은 배우 김부선씨가 서울시청에서 기자들에게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의장으로서 인수인계를 받지 못했다고 말하고 있다.연합뉴스
난방비 비리를 사회문제화 한 배우 김부선(55·여)씨는 10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전국 아파트 20%가량이 관리비를 부실하게 관리했다는 정부 발표에 환영의 뜻을 표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국무조정실 정부합동 부패척결추진단은 이날 전국 8천991개 단지를 대상으로 벌인 공동주택 회계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감사 결과 감사 대상 아파트 단지의 19.4%인 1천610개 단지가 회계처리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김씨는 “그동안 기득권의 부정과 야합이 뛰어넘을 수 없는 에베레스트산과 같아 깊은 무력감을 느꼈다”며 “하지만 결국 내 이야기가 옳았다는 것이 증명됐다”고 밝은 목소리로 말했다.

김씨는 2014년 자신이 사는 서울 성동구 H아파트에서 벌어진 난방비 비리를 폭로해 관리비 비리가 사회적인 이슈로 부상하도록 주도해 ‘난방 열사’라는 호칭을 얻었다.

이달 1일 H아파트의 입주자대표회의 의장으로 선출된 김씨는 실체적인 비리는 감사 결과보다 훨씬 심각할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

김씨는 “이틀 전에야 전임자에게 인수인계를 받았지만, 고작 통장과 인감도장만 받았다”며 “이 통장 잔고도 12억원 정도는 돼야 하는데 7억원 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외부 회계감사를 받도록 주택법이 개정돼 ‘김부선법’이라고도 불리지만 정작 내가 사는 아파트는 이 감사를 받지 않았다”며 “회계기록이 삭제되거나 부실해 실효성이 없는 측면이 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입주자대표회의 의장 자격으로 홈페이지를 만들어 주민들에게 회계를 투명하게 공개할 방침이다.

김씨는 “돈이 얼마나 들어왔는지, 어디에 썼는지를 모든 주민들이 투명하게 볼 수 있는 홈페이지를 만들어 널리 알릴 것”이라며 “우리 아파트뿐 아니라 다른 아파트에서도 투명하게 회계기록을 공개할 수 있는 홈페이지를 강제하도록 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본업인 연기자로 다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지만, 앞으로도 관리비 비리 문제는 손에서 놓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김씨는 “가장 필요한 것은 깨어 있는 주민 의식과 참여, 투명한 공개”라며 “용기 있는 김부선 같은 고발자가 많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끝까지 할 수 있는 원동력은 고향인 제주도에서 어렸을 적 배운 공동체 의식 덕”이라며 “매일 바쁘고 피폐한 도시라도 공동체 의식을 발휘해 주민들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역하면 끝?”… 김규남 서울시의원 발의, 서울시 첫 제대군인 감면 조례 통과

김규남 서울시의원(국민의힘, 송파1)은 9일 제대군인에 대한 공공시설 이용료 감면 혜택을 규정한 조례 개정안을 잇따라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이번 조례 시행으로 서울시는 전국 최초로 중기복무 제대군인에게도 문화·체육시설 감면 혜택을 제공하는 지자체가 됐다. 그동안 국가를 위해 헌신한 제대군인에 대한 서울시 차원의 실질적 예우는 부족한 상황이었다. 특히 장기복무(10년 이상) 제대군인뿐만 아니라 중기복무(5~10년) 제대군인은 제도적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 김 의원은 이러한 현실을 “전역하면 끝”이라는 표현으로 비판하며, 제도적 보완을 촉구해왔다. 김 의원은 제328회 임시회 시정질문을 통해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군 복무를 마친 청년들에게도 서울시 차원의 실질적 예우가 필요하다”라고 질의했고, 이후 시와의 협의를 거쳐 장기복무 뿐만 아니라 중기복무 제대군인까지 포함하는 조례 개정을 이끌어냈다. 이번에 통과된 조례는 ▲서울특별시립박물관 관리 및 운영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서울특별시립미술관 관리 및 운영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서울특별시립체육시설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등이다. 해당 조례들은 모두 중·장기복무 제대군인을 감면 대상에 명시했다.
thumbnail - “전역하면 끝?”… 김규남 서울시의원 발의, 서울시 첫 제대군인 감면 조례 통과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민생회복 소비쿠폰'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통해 총 13조원 규모의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지급하기로 하자 이를 둘러싸고 소셜미디어(SNS) 등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경기에 활기가 돌 것을 기대하는 의견이 있는 반면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소비쿠폰 거부운동’을 주장하는 이미지가 확산되기도 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경기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포퓰리즘 정책이라고 생각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