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 할머니들 “아베, 나눔의 집 방문하라”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 “아베, 나눔의 집 방문하라”

입력 2015-10-29 13:35
업데이트 2015-10-29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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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 알려면 우리 만나야…겪은 일 직접 말할 것”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은 한일중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다음 달 1일 한국을 방문하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에게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만남을 요구했다.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위안부 피해자 시설인 나눔의 집에서 생활하는 강일출(87) 할머니는 29일 “일본 총리가 진실을 알려면 우리를 직접 만나야 한다”며 나눔의 집 방문을 촉구했다.

강 할머니는 “위안소에서 당한 일은 누구에게 이야기할 수 없을 정도로 창피하지만 역사를 올바로 쓰기 위해 증언한다”며 “일본 총리가 시간이 정 안 된다면 내가 일본에 갈 수도 있으니 꼭 만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법적 배상은 돈을 받기 위해서가 아닌 일본 정부의 법적 책임을 묻기 위한 것”이라며 “법적 배상과 함께 반드시 공식 사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자신을 ‘일본군에게 청춘을 빼앗긴 성노예 피해자’라고 소개한 김군자(89) 할머니도 아베 총리와의 만남을 주장했다.

김 할머니는 “일본이 아무리 사죄를 한들 내 마음의 상처는 치유되지 않지만 아베 총리를 직접 만나서 위안소에서 겪은 일들을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옥선(88) 할머니는 아베 총리를 만나 위안부 문제에 대한 생각을 듣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이 할머니는 “지금도 악몽에 시달릴 정도로 아픈 기억인데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역사에 분명히 남겨야 한다”며 “아베 총리는 우리 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들어보고 싶으니 (나눔의 집을) 방문해달라”고 호소했다.

이들 할머니와 함께 생활하는 정복수·김정분·유희남·박옥선·김순옥·하수임 그리고 같은 이름의 이옥선 할머니 등 나머지 7명도 아베 총리의 나눔의 집 방문을 바랐다.

할머니들은 다음 달 2일 열리는 한일 정상회담을 언론을 통해 나눔의 집에서 함께 지켜본 뒤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안신권 나눔의 집 소장은 “나눔의 집에서 할머니들을 만난 뒤 기존에 알고 있던 역사가 잘못된 것임을 깨닫는 일본인들이 종종 있다”며 “아베 총리도 할머니들을 만나 생생한 증언을 듣고 위안부 문제에 대해 다시 생각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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