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당국 “지난번 도로침하 당시 임시조치 제대로 안 된 듯”
3일 낮 12시께 서울 서대문구 현대백화점 신촌점 앞 도로에서 작은 크기의 지반 침하 현상이 발생했다. 이 지점은 지난달 29일 도로 침하 현상이 발생해 차량 전도 사고가 났던 곳과 같은 장소다.
서대문구청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도로침하 현상이 발생한 곳은 도시가스관 이설공사가 진행 중인 골목으로, 골목 입구에 가로·세로 20㎝, 깊이 약 10㎝ 정도의 구멍이 발생했다.
침하 규모가 워낙 작아 인명피해는 없었다.
구청 관계자는 “오늘 오전 8∼9시께 맨홀 공사를 위해 가포장해놨던 아스팔트를 뜯어내는 공사를 시작했는데 현대백화점 측에서 세일기간이고 금요일이니 공사를 미뤄달라고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구청 측은 공사를 위해 이날 오전 설치했던 안전통제선을 치우고 일부 뜯어낸 공사 구간을 다시 아스팔트로 임시로 메워 차량이 정상적으로 통행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이후 차량이 잇달아 해당 구간을 오가면서 임시 조치해놓은 구간이 약해져 구멍이 난 것으로 보인다고 구청 측은 전했다.
이날 침하 현상이 발생한 지점은 지난달 29일 낮 갑자기 도로가 내려앉아 차량 전도 사고가 발생한 곳과 5m가량 떨어져 있는 곳이다.
당시 도로가 갑자기 내려앉는 바람에 그 위를 지나던 15t 무게의 하수도 준설 차량이 옆으로 넘어져 인도를 완전히 덮쳤다.
무너진 지반 규모는 가로 3m, 세로 1m, 깊이 1m였다. 사고 당시 인도에는 4∼5명이 있었으나 차량이 서서히 넘어져 무사히 대피할 수 있었다.
경찰과 구청, 소방당국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