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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식 단일신고번호 도입 무산’…112·119 체계유지

‘911식 단일신고번호 도입 무산’…112·119 체계유지

입력 2015-01-27 15:04
업데이트 2015-01-27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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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긴급 상담신고는 110 통합…체감변화 크지 않을 듯

세월호 참사로 미국의 911과 같은 단일 긴급신고전화 필요성이 대두됐지만 정부가 검토 끝에 112와 119 양대 번호 체계를 사실상 유지키로 결정했다.

국민안전처는 현행 20개 신고전화를 내년부터 112, 119, 110으로 통합한다고 27일 밝혔다 .

긴급한 범죄신고 번호는 종류와 무관하게 112로, 재난·구조 신고 번호는 119로 운영되며,·비긴급 신고·상담은 110으로 통합된다.

안전처는 작년 9월부터 연구용역, 공청회,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이 같은 ‘긴급신고전화 통합방안’을 마련했으며, 이날 제16차 안전정책조정회의에서 확정했다.

통합방안에 따르면 범죄 112, 미아 182, 범죄 검찰신고 1301, 불량식품 1399, 학교폭력 117, 여성폭력 1366, 청소년상담 1388, 노인학대 1577-1389, 자살·정신건강 1577-0199, 군내 위기·범죄(국방헬프콜) 1303, 밀수 125 등 범죄분야 긴급 신고번호는 112로 통합된다.

재난·구조·구급 119, 해양사건·사고 122, 재난 1588-3650, 환경오염 128, 가스 1544-4500, 전기 123·1588-7500, 수도 121 등 재난 분야 긴급상황은 119 하나로 모두 신고할 수 있다.

범죄와 재난 분야에서 긴급하지 않은 민원·상담 신고전화는 110 하나로 통합된다.

내년부터 신고전화 통합이 시행되더라도 기존 번호를 계속 이용할 수 있다.

그간 각종 신고전화가 다양하게 신설됐지만 112와 119 등을 제외하고는 국민의 인지도가 10% 미만으로 낮아 혼란을 초래하고 신고접수도 지연된다는 지적이 계속됐다.

1건당 220원인 114에서 안내한 긴급신고전화 번호는 작년 한 해만 170만 건에 이른다.

특히 작년 세월호 침몰사고 당시 고(故) 최덕하군의 최초신고를 비롯한 승객 신고는 119로 몰렸고, 119로부터 전화를 연결받은 당시 해양경찰 122 접수요원은 일반 승객의 신고를 제대로 응대하지 못하는 등 허점을 드러내 긴급전화 통합 요구가 거셌다.

정부는 6개월간 논의를 거쳐 신고전화 통합방안을 내놨지만 미국의 911, 영국의 999 같은 단일번호 체계로 개편은 하지 않기로 했다.

작년 공청회 때까지만 하더라도 112와 119 중 한 번호로 통합하거나 제3의 단일번호를 도입하는 방안도 거론됐으나 부처 협의를 거치면서 두 번호를 존치하는 걸로 결론이 났다.

90% 이상 국민이 112와 119 외 대부분 번호를 모른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양대 신고번호 체계가 큰 변화 없이 유지되는 것이다.

안전처는 “112와 119 중 한 번호를 없애면 국민불편이 되레 커지고, 소관 기관으로 연결할 때 20초 이상이 추가로 소요될 뿐만 아니라 대형사고로 통화량이 폭주할 때 대응이 더 어려워진다”고 단일번호로 통합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안전처는 112와 119를 통합하지는 않았지만 두 시스템을 연계, 신고내용이 실시간에 가깝게 공유되도록 해 신고자가 잘못된 번호로 전화를 걸었을 경우라도 신고접수가 지연되지 않도록 개선할 방침이다.

안전처는 긴급신고전화 통합작업에 총 550억원이 들 것으로 내다봤다.

박인용 안전처 장관은 “안전을 바라는 국민적 염원을 담아 철저한 현장조사와 준비로 통합작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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