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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실종자 수색, 209일만에 종료

세월호 실종자 수색, 209일만에 종료

입력 2014-11-11 00:00
업데이트 2014-11-11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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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영 해수부 장관 발표”실종자 발견 가능성 희박, 수색 한계”선체 인양, 기술검토 거쳐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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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세월호 수색종료관련 기자회견을 마친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과 김석균 해경청장이 고개숙여 인사를 하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1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세월호 수색종료관련 기자회견을 마친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과 김석균 해경청장이 고개숙여 인사를 하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정부가 11일 세월호 실종자 수색작업이 한계에 이르렀다면서 수색을 끝낸다고 공식 발표했다.

정부는 이날 오전 세종로 정부청사에서 정홍원 국무총리 주재로 관계장관 회의를 열어 수색작업과 관련한 입장을 정리한 뒤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을 통해 “오늘부로 수색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수색 종료는 4월 16일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209일 만이다.

세월호 탑승자 가운데 확인된 사망자는 295명이며 단원고 학생 4명(남현철·박영인·조은화·허다윤), 교사 2명(고창석·양승진), 일반 승객 3명(권재근·권혁규·이영숙) 등 9명은 아직 가족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상태다.

범정부사고대책본부장인 이주영 장관은 이날 대국민 발표에서 “수색이 장기간 반복되면서 이제 실종자를 발견할 가능성이 희박해졌을 뿐만 아니라 안전에 관한 현장의 거듭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잠수 수색이 한계에 이르렀다는 것이 정부의 판단”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 장관은 “수색작업을 무리하게 계속하다가는 자칫 또 다른 희생을 부를지도 모른다는 것이 현장 관계자와 전문가의 공통 의견”이라고 했다.

세월호 침몰 후 시간이 많이 흘러 선체 내 격실의 붕괴위험이 있는 데다 겨울이 가까워지면서 해상여건이 나빠진 탓에 민간잠수사와 전문가들은 지속적으로 수색 중단을 요구해왔다.

이 장관은 “마지막 한 분까지 찾아 드리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한 채 수색작업을 종료하게 돼 안타깝고 송구스러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면서 “아홉 분을 찾지 못한 데 대한 모든 책임은 범정부 사고대책본부장인 저에게 있으며 거듭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그는 실종자 가족들이 수중수색 종료를 요청했다면서 “아직 차가운 바다에 핏줄을 남겨둔 그분들의 가슴 절절한 용단에 죄인의 심정으로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그는 “세월호 사고 희생자와 사고 수습과정에서 희생하신 잠수사, 소방관, 군·경, 공무원 분들의 명복을 빈다”면서 울먹이기도 했다.

정부는 실종자 수습을 위한 선체 인양에 대한 논의를 본격 시작할 예정이다.

이 장관은 인양에 대해 “해역 여건, 선체 상태 등에 대한 기술적 검토와 실종자 가족, 전문가 등의 의견 수렴 및 공론화 과정을 거쳐 적절한 시점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종자 가족은 이날 정부 발표가 나오고 나서 진도실내체육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수색 종료를 받아들인다는 뜻을 밝히면서 선체 인양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장관과 실종자 가족은 이날 진도에서 간담회를 하고 수색 종료와 선체 인양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선체 인양은 준비부터 완료까지 1년 이상 걸리며 인양 기법에 따라 적어도 1천억원, 많게는 수천억원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 해수부가 인양과 관련한 조직을 만들어 실무 검토하고 결정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내리게 된다.

범정부 사고대책본부는 이날 선체에 봉인 조치를 한 뒤 유실방지 작업도 끝낼 예정이다. 범대본은 현장 정리를 위해 당분간 축소 운영 후 해체되며 이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관련 업무를 맡는다.

정부는 마무리 수습과 피해자 지원 등 후속조치는 입법 중인 세월호 피해보상특별법과 재난 관계 법령에 따라 차질 없이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홍원 총리는 관계부처에 “사고수습 및 피해자 지원 등에 관한 후속조치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수색작업을 계속해왔던 88수중환경의 민간 잠수사들은 이날 사고해역에서 철수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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