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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기잡았다” 유리한 여론조사만 홍보 ’꼼수’ 논란

”승기잡았다” 유리한 여론조사만 홍보 ’꼼수’ 논란

입력 2014-05-29 00:00
업데이트 2014-05-29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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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부터 6·4 지방선거 여론조사 결과 공개가 금지된 가운데 접전지역 후보들이 자신에게 유리한 여론조사 결과만 적극적으로 알리면서 표심 공략에 나서고 있다.

자신이 승기를 잡았음을 대대적으로 알려 사표 방지 심리를 자극, 부동층의 지지를 끌어내겠다는 의도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민의를 왜곡하는 ‘꼼수 선거운동’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박빙 지역으로 꼽히는 충북 진천군수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은 최근 언론사들이 실시한 여론조사 가운데 자신에게 유리하게 나온 결과를 유권자들에게 전파하면서 자신이 기선을 잡았음을 대대적으로 알리고 있다.

충청투데이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2∼25일 5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표본 오차 95%, 신뢰 수준 ±4.38% 포인트)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의 유영훈 후보가 41%로 새누리당의 김종필 후보의 32.6%보다 8.4% 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왔다.

그러나 하루 전인 26일 CJB 청주방송이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는 오히려 김 후보가 38.7%를 기록, 30.3%에 그친 유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이 조사는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2일부터 25일까지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고 표본오차 95%, 신뢰 수준 ±4.9% 포인트다.

김 후보 측은 자신의 지지율이 더 높게 나온 CJB 청주방송의 여론조사 결과를 유권자들에게 발송, 선거전에 활용하고 있다.

반면 유 후보 측은 자신이 앞선 충청투데이 여론조사 결과만 홍보하면서 “진천 발전을 목표로 일해 온 유영훈의 진실이 통했다”고 주장했다.

괴산군수 선거에 나선 새누리당 송인헌 후보도 무소속의 임각수 후보와 접전 양상인 것으로 나온 충청투데이 여론조사 결과를 선거운동에 활용하고 있다.

송 후보는 최근 유권자들에게 “임각수 41.2%, 송인헌 39.4%. 군민의 압도적인 지지로 지지율이 박빙입니다. 지금 괴산군은 청렴하고 능력 있는 일꾼이 필요하다”는 문자 메시지를 발송했다.

그러나 임 후보는 CJB 청주방송의 여론조사에서 45.2% 대 26.4%로 자신이 여전히 압도적인 격차로 앞서고 있다며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충북지사 후보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새누리당 윤진식 후보는 29일 유권자들에게 자신의 지지율이 높게 나온 언론사들의 여론조사를 전파하는데 공을 들였다. 이에 맞서 새정치민주연합 이시종 후보 측도 이 후보가 앞서는 여론조사 결과를 부각하고 있다.

양측은 이날 모 방송사가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할 것을 예고하면서 잔뜩 긴장하고 있다. 선거 6일 전인 이날부터 실시하는 여론조사는 선거 전에 공표하거나 인용할 수 없기 때문에 이 방송사의 여론조사가 이번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표되는 마지막 여론조사이기 때문이다.

한 후보의 선거 캠프 관계자는 “상대 후보에게 밀린다는 인상을 주면 선거 분위기가 넘어갈 수 있기 때문에 여론조사 결과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며 “유권자들은 후보들의 주장보다는 언론사 여론조사를 더 신뢰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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