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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대책본부 어디에”…터미널화재 유가족 항의

“고양시대책본부 어디에”…터미널화재 유가족 항의

입력 2014-05-27 00:00
업데이트 2014-05-27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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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감식 현장 방문…진상규명·합동분향소 등 요구

“고양시 대책본부가 어디에 있는 건지 모르겠다. 사람이 죽어나갔는데 우리에게는 아무 것도 알려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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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고양시외버스종합터미널 화재현장에서 경찰과 소방당국, 가스안전공사 관계자들이 현장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27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고양시외버스종합터미널 화재현장에서 경찰과 소방당국, 가스안전공사 관계자들이 현장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 고양종합터미널 화재 참사 유가족 10여 명이 27일 오전 사고감식 현장을 찾아 사고 수습과 관련, 강력한 항의를 했다.

유가족은 우선 이번 사고의 원인을 철저하게 밝히는 진상 규명을 요구했다. 또 현재 빈소도 마련하지 못했다며 합동분향소·대책본부 설치를 주장했다.

이번 사고로 아버지 신태훈 씨를 잃은 딸 수진 씨는 유가족 대표로 기자회견을 열어 “사랑하는 가족이 죽었는데 지금 보상이 문제가 아니라 정확한 진상 규명을 해달라”고 말했다.

신 씨는 “유가족들이 제대로 설명을 들을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하고 장례 절차가 제대로 될 수 있도록 분향소를 마련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또 “”고양시에서 이번 사고와 관련해 방화스크린 변경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유가족에게는 이를 알려주지 않고 숨기고 있다”면서 “책임 있는 총괄자를 아직 만나지도 못했다”고 울분을 토했다.

그는 자신이 고양시청에서 입수한 ‘고양터미널 건축현황’이란 제목의 A4 1장짜리 문서를 취재진에 공개했다.

이 문서에는 지하 1층, 내부 칸막이 변경을 위한 방화구획 변경(방화스크린 변경) 등의 내용이 담겼다. 착공일은 5월 8일로 돼 있다.

또 다른 유가족은 “사고가 났는데도 고양시장은 선거운동을 다니고 있어서 만날 수 없었다”고 전했다.

이번 사고로 어머니가 뇌사 판정을 받은 이규윤(47) 씨는 현장에서 취재진을 만나 “앞으로 어떻게 처리되는 건지 등 연락 전혀 받은 것이 없고 너무 답답해 나왔다”면서 “어제 시의원 국회의원들 왔다 가서 얼굴이나 비추고 누구 하나 제대로 하는 것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어제 병원에서는 경상을 입으신 아버지가 다른 병원에서 계셔서 모셔 나오는데 병원비를 달라고 하더라”면서 “돈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누가 챙겨주지도 않는, 개가 죽은 것보다 못한 상황”이라고 항의했다.

유가족의 잇따른 항의로 감식현장을 통제하는 경찰들과 잠깐씩 대치가 있기도 했다.

사고로 희생된 KD운송그룹 고양터미널 지사장 이강수 씨의 남동생은 현장에서 경찰을 향해 “(내가) 유가족인데 지금 여기 총괄하는 사람 누구냐”면서 “뭐가 어떻게 되는지 궁금해서 이렇게 찾아왔다”고 소리쳤다.

경찰 관계자가 나와 “오늘 아침에 들어가서 현장 감식을 하고 있다”고 짧게 답했다. 그러자 이씨 남동생은 눈물을 글썽이며 현장에 털썩 주저앉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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