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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단원고 2학년 기존 10개 반 체제 유지… 남은 88명으로 4개 반 수업

[세월호 참사] 단원고 2학년 기존 10개 반 체제 유지… 남은 88명으로 4개 반 수업

입력 2014-05-01 00:00
업데이트 2014-05-01 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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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자 제적 처리 않고 정원 외 관리…교사 7~8명 충원해야 수업

경기 안산 단원고는 2학년을 4개 반으로 재편해 운영하기로 했다. 세월호 침몰로 많은 학생이 희생돼 정상적인 학교 운영이 가능하겠느냐는 우려 속에 학교 측과 교육청은 교사 충원에 나서는 등 정상화를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30일 학교 측에 따르면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가던 단원고 2학년 10개 반 학생 325명 가운데 75명만 생존했으며 교사는 14명 중 2명이 살아남았다. 학교 측은 교사 정원 등의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기존 10개 반 체제는 그대로 유지하되 실제로는 4개 반을 운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생존 학생 75명과 수학여행을 가지 않은 13명을 합하면 20여명씩 4개 반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학생들이 3학년으로 진급해도 4개 반으로 운영하게 돼 기형적인 학급 구조는 지속될 전망이다. 10개반 체제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은 희생자들을 같은 동급생으로서 잊지 않겠다는 의미도 포함됐다.

당장 시급한 것은 교사 충원 문제다. 생존한 교사 2명은 모두 수학 담당이라 나머지 과목에 대한 수업 차질은 불 보듯 뻔하다. 학교 측은 최소한 7∼8명의 교사가 충원돼야 정상적인 수업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교육청 규정상 학기 중에는 교사 전보를 못 하게 돼 있다. 학교 측은 교사 임용시험 합격 후 발령 대기자나 기간제 교사를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이들이 감당하기에는 사안이 엄중하다고 보고 배제했다. 결국 경기도교육청은 도 전체 중·고교에 9개 교과목 교사를 모집한다는 긴급 공문을 보내기에 이르렀다. 안순옥 장학사는 “현 상황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교육 진정성, 자발성이 높은 교사를 충원하기 위해 현직 교사를 대상으로 공개 모집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실종된 교사들의 사망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여서 비난이 있을 수 있겠지만 생존 학생들에 대한 정상적인 학습권 보장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실종된 학생들에 대한 학적부 처리 문제도 대두된다. 학교 측은 실종자에 대해서는 사망 여부를 법원이 최종 판단할 때까지 제적 처리하지 않고 정원 외 학생으로 관리하기로 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2014-05-01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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