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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희망버스…정부에 과제 던진 ‘1박2일’

밀양 희망버스…정부에 과제 던진 ‘1박2일’

입력 2013-12-01 00:00
업데이트 2013-12-01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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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공사 차질 없어 다행”…힘 얻은 반대세력 언제든 ‘재가동’ 가능성

송전탑 건설에 반대해 전국에서 모였던 ‘희망버스’가 1박 2일간 경남 밀양에서 송전탑 공사 중단을 촉구하고 돌아갔다.

경찰과 한전이 초긴장 상태에 들어간 가운데 2천명 가까이 모였지만 다행히 큰 물리적 충돌이나 우려했던 송전탑이나 한전 밀양지사 점거 등 사태 없이 평화적으로 마무리됐다.

희망버스 참가자들은 공사 현장 진입을 시도하며 경찰과 일부 충돌하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비폭력 기조를 유지하며 송전탑 공사를 전국적인 이슈로 다시 부각시키는 데 주력했다.

전국에서 50여 대의 버스를 비롯해 기차, 승용차를 타고 온 참가자들은 지난달 30일 밀양시 단장면 동화전마을 등 송전선로가 지나는 마을에 도착해 1일까지 송전탑 공사 중단 활동을 벌였다.

송전탑 공사 현장 진입로 곳곳에서 경찰과 가벼운 충돌을 일으키며 밀양역 앞에 집결한 이들은 ‘우리 모두가 밀양이다’라는 제목의 문화제를 열기도 했다.

문화제를 마친 후에는 송전탑 공사가 벌어지는 11개 마을로 들어가 주민과 뒤풀이를 하고, 그동안의 주민 고통을 함께하는 행사를 열었다.

희망버스 참가자들을 두고 밀양 송전탑 공사 반대 주민들은 큰 힘이 됐다는 반응이다.

산외면 보라마을 이종숙 이장은 1일 열린 마무리 집회에서 “너무 힘든 시기에 도와주러 와서 반갑고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관심을 가지고 밀양을 찾아달라”고 당부했다.

이계삼 밀양 송전탑 반대 대책위원회 사무국장도 “주민들이 두 달째 송전탑 건설 반대 활동을 벌이느라 지쳐 있었는데 희망버스 방문은 큰 위로가 됐다”며 “주민 고통에 공감하는 후원자와 결연하게 돼 기쁘다”고 전했다.

희망버스를 타고 온 문규현 신부는 “밀양에서 단순히 문화제를 하고 어르신 손 어루만지는 걸로 그치지 않고 현장에 들어갔던 게 희망이라고 생각한다”며 “끝까지 연대해준다면 희망이 지지 않는 밀양으로 지켜낼 수 있다”고 다짐했다.

반면 경찰과 한국전력 측은 큰 불상사 없이 희망버스가 다녀가 안도하는 모습이다.

경남지방경찰청의 한 관계자는 “별다른 불상사 없이 희망버스가 다녀간 것 같다”며 “공사 현장에 아무런 영향 없이 해산했기 때문에 2일부터는 동원했던 경찰력도 이전 수준으로 줄일 방침이다”고 말했다.

박용성 한전 홍보팀장도 “희망버스가 공사 진행에 크게 지장 주지 않아 다행이다”며 “앞으로 희망버스가 또 올지 모르겠지만 송전탑 공사는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대처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번에 밀양을 찾은 희망버스는 송전탑 공사에 별 영향을 미치진 않았지만 송전탑 공사에 따른 주민들의 고통과 반대 논리를 전국에 다시 한 번 알리는 계기가 됐던 것으로 보인다.

한전이나 정부로 봐선 언제든 희망버스가 다시 내려올 수 있고 송전탑 공사 반대 운동이 확산될 가능성도 있어 수그러들기는 커녕 점차 세력화하는 이들을 설득할 대책 마련에 나서야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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