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고털이 ‘투캅스’ 주변인물 사망·실종 재조사

금고털이 ‘투캅스’ 주변인물 사망·실종 재조사

입력 2013-10-31 00:00
업데이트 2013-10-3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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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경찰청, 국감서 지적 뒤 특별수사팀 구성

금고털이 경찰관과 그의 동료 등 이른바 ‘투캅스’ 주변 인물에게 발생한 의문의 죽음과 실종에 대해 경찰이 전면 재조사에 들어간다.

부실한 수사로 최근 국정감사에서 호된 질책이 나온 데 따른 조치다.

전남지방경찰청은 31일 우체국 금고털이, 뇌물수수 등 비위로 파면된 전직 경찰관 2명 주변인물들의 죽음 등을 재조사할 특별수사팀을 꾸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광역수사대를 중심으로 구성될 특별수사팀은 당분간 관련 실종·변사사건 등을 전담해 전직 경찰관들과의 연관성이 있는지 수사할 방침이다.

2명의 전직 경찰관은 우체국 금고털이에 가담해 파면된 김모씨와 뇌물수수로 파면된 박모씨다.

김씨와 박씨는 최근 항소심에서 징역 4년, 3년 6월을 각각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이들은 강력팀에서 함께 근무한 경력뿐 아니라 우체국 금고털이 사건의 공범을 정보원으로 두고 각종 불법행위를 해온 공통점이 있다.

경찰이 재조사 선상에 올린 사건은 아래 5건이다.

▲2011년 3월 김씨와 유착 의혹이 있는 오락실 ‘바지사장’ 실종 ▲2003년 박씨와 주류회사 운영 참여한 남성 가출인 신고 ▲2011년 4월 박씨가 운영한 마트 종업원 자살 ▲2006년 9월 박씨와 돈거래 정황이 드러난 여성의 동거남 실족사 ▲2007년 11월 폐기물 업체 간부 자살이다.

게임산업 진흥법 위반 혐의로 지명 수배된 오락실 여사장은 2011년 3월 17일 “김씨를 만나러 간다”며 집을 나간 뒤 실종됐다.

이틀 뒤 이 여성의 휴대전화로부터 “수사기관에서 나를 찾으면 모른다고 해라. 내가 연락할 때까지 연락하지 마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가 동거남에게 수신된 뒤로는 휴대전화도 꺼졌다.

경찰은 이 메시지도 누군가 대신 보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박씨 주변인물도 상당수 숨지거나 실종됐다.

박씨와 함께 주류회사에 관여했던 한 남성은 2003년 가출인 신고 됐으며 박씨가 운영한 마트에서 일했던 다른 남성은 2011년 4월 목을 매 숨졌다.

당시 경찰은 “빚 고민을 했다”는 동거녀의 진술 등을 토대로 채무 고민에 의한 자살로 보고 내사를 종결했다.

남은 2건에서는 산업폐기물 처리업체가 등장한다.

이 업체는 대표와 경리직원 간 수십억원대 횡령 공방이 벌어진 곳이다. 박씨는 경리직원과 돈거래 흔적을 남겨 의혹을 낳았다.

경리직원의 동거남은 2006년 9월 여수 신항 인근 바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해경은 실족사로 처리했으며 경리직원은 사망 보험금 2억원을 받고 박씨에게는 1억원을 차명계좌로 송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산업폐기물 처리업체 간부는 횡령 사건 조사가 진행된 2007년 11월 참고인 조사를 앞두고 “진실은 밝혀진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통합진보당 이상규 의원은 최근 전남지방경찰청에 대한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21세기 대한민국, 대명천지에 비위 경찰관 주변 사람들이 집중적으로 실종, 자살했는데도 수사에는 아무런 진척이 없다”고 지적했다.

전석종 전남지방경찰청장은 “강력사건이 (있다면) 묻혀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 재수사 지휘를 했다”며 “제대로 수사해서 반드시 진실을 밝히고 관련자가 있으면 엄벌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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