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영향권… ‘매미급’ 위력
기상청 국가태풍센터는 산바가 17일 낮 제주도 동쪽 해상을 지나 이날 오후 늦게 남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고 14일 밝혔다. 태풍의 영향으로 16~18일 제주도와 해안지방에는 최대 순간풍속 초속 50m의 강풍이 불고 제주 산간 500㎜, 강원 영동 150~400㎜, 지리산 부근 30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산바는 14일 오후 3시 현재 일본 오키나와 남쪽 830㎞ 해상에서 시속 19㎞의 속도로 제주도를 향해 북상 중이다. 산바는 중심기압 910h㎩, 최대풍속 초속 56m, 강풍 반경 530㎞의 매우 강한 대형 태풍으로 성장했다. 제15호 태풍 볼라벤의 경우 가장 강력했을 때 중심기압이 920h㎩, 최대풍속은 초속 53m였다.
앞서 지나간 볼라벤과 덴빈보다 산바가 더 우려되는 것은 강한 세력을 유지한 채 우리나라를 관통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볼라벤은 강력했지만 서해상으로 빠르게 북상했고 덴빈은 상륙했을 당시 중심기압 985h㎩, 최대풍속 초속 31m로 상당히 약해진 상태였다. 그러나 산바는 남해안에 상륙하는 17일 오후에도 중심기압 955h㎩, 최대풍속 초속 41m로 강한 위력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산바의 위력은 최근 30년 동안 남해안에 상륙한 태풍들 가운데 가장 막강했던 2003년 매미와 비슷한 것으로 기상청은 분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특히 제주도와 동해안 지방은 태풍이 접근하기 전인 16일 오후부터 많은 비가 내릴 수 있어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2012-09-15 1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