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성범죄 연관성 무게
제주 올레길 여성 탐방객을 살해한 혐의(살인 및 시체 유기 등)를 받고 있는 강모(46ㆍ서귀포시)씨가 평소 공개된 PC방에서 음란물을 자주 봤던 것으로 확인됐다.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제주동부경찰서는 강씨가 피해 여성을 살해하게 된 동기로 성범죄 연관성을 두고 수사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강씨는 경찰조사에서 일주일에 몇 차례씩 서귀포시 성산읍의 한 PC방을 찾아 음란 동영상을 봤으며, 미혼이어서 최근 몇 달간 성관계를 가져 본 적이 없다고 진술했다.
압수수색 결과 강씨의 집에는 컴퓨터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고 음란 잡지 등도 없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특히 목격자가 피의자 강씨를 봤다는 올레 1코스에서 1km가량 떨어진 지점과 범행장소로 보이는 올레길 중간의 무밭이 어느 정도 떨어져 있는 것으로 확인, 강씨가 올레길을 걷는 피해 여성을 따라가거나 앞질러 가 기다린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또 피해여성이 상의와 위 속옷이 벗겨진 채로 발견된 점도 주목하고 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PC방에서 음란 동영상을 봤다고 해서 피해 여성을 성폭행했다는 근거로 삼기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강씨는 지난 12일 오전 8∼9시께 서귀포시 성산읍 시흥리 올레 1코스를 탐방하던 강모(40ㆍ여ㆍ서울)씨를 목 졸라 살해하고 시신을 대나무밭에 파묻은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