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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끌 모아 태산’…실금 빼돌려 2억원 챙긴 여직원 덜미

‘티끌 모아 태산’…실금 빼돌려 2억원 챙긴 여직원 덜미

입력 2012-05-14 00:00
업데이트 2012-05-1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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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팔아 받은 돈으로 명품백 사거나 유흥비로 사용

반도체 제조과정에서 불량 처리된 금을 몰래 빼돌려 수억원을 챙긴 여직원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해 1월 반도체 제조업체에 생산직으로 입사한 조모(22.여)씨는 작업 반장 김모(29.여)씨가 제조공정에 필요한 24K 실금을 몰래 챙기는 걸 우연히 알게됐다.

그 때부터 조 씨도 실금을 몰래 챙기기 시작했다. 이렇게 조 씨와 김 씨등 반도체 업체 직원 3명이 10개월 동안 빼돌린 금은 1,048돈(3.8kg)에 달했다.

반도체 칩에 사용되는 실금은 기계 오작동 등으로 인해 제대로 부착되지 않고 불량 처리되면 그 부분만큼 자른 후에 다시 공정을 시작한다.

조 씨는 불량 처리된 실금을 모아 남자친구와 주변 지인들을 통해 금은방에 팔았고, 실금을 이상하게 여긴 금은방 주인의 신고로 덜미가 잡혔다.

경찰은 조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작업반장인 김 씨를 보고 배웠다”는 진술을 확보해 작업반장인 김 씨와 또다른 생산직 직원 김 모(31.여)씨도 함께 입건했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반도체 제조 과정에서 사용하는 금을 몰래 빼돌려 판 혐의로 반도체 업체 직원인 조 씨와 김 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장물인 점을 알면서도 상습적으로 금을 구매해 온 혐의로 금은방 업주 심 모(44)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반도체 제조업체에서 생산직에 근무하는 조 씨 등은 지난해 6월부터 10개월동안 반도체 제조 과정에서 생기는 불량 실금을 몰래 회수한 뒤에 팔아 2억 4,000여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구속된 심 씨는 장물인 걸 알고 시세에 한참 못 미치는 값에 실금을 매입하고 지속적으로 실금을 챙겨오도록 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결과 조 씨등은 금을 팔아 받은 돈으로 명품백을 사거나 유흥비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티클 모아 태산’이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 사건”이라며 “아무리 실금이라지만 명백한 금을 다른 직원들이 한다고 큰 범죄 의식 없이 빼돌린 것 같다”고 말했다.

노컷뉴스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노컷뉴스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노컷뉴스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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