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 피의자로 조사

檢,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 피의자로 조사

입력 2012-03-12 00:00
수정 2012-03-12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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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마트 인수과정서 ‘이면약정’ 맺고 범행 가담 혐의납품업체 불법 리베이트 포착…선종구 회장·자녀 주말께 소환

하이마트 선종구(65) 회장 일가의 역외탈세 비리를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최재경 검사장)가 하이마트 최대주주인 유진그룹 유경선(57)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고 12일 밝혔다.

검찰은 지난 4, 5일 두 차례 참고인 신분으로 불렀던 유 회장을 11일 다시 소환했다. 검찰은 유 회장이 선 회장의 범행에 가담한 혐의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유 회장은 2007년 유진그룹이 하이마트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선 회장 측과 이면계약을 체결, 경영권 유지와 지분관계에 유리하도록 선 회장에게 대가를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유진그룹은 당시 1천500억원이나 높은 가격을 써낸 GS홀딩스를 제치고 최종 인수자로 선정됐으며 이후 선 회장에게 계속 경영권을 맡겨왔다.

검찰은 지난달 25일 하아마트 본사와 계열사를 압수수색하면서 하이마트 대표이사로 있는 유 회장의 사무실도 수색했다.

대검 관계자는 “이면약정과 관련해 (유 회장으로부터) 일부 의미 있는 진술을 확보했다”며 “다만 하이마트의 대표 자격으로서 유 회장을 조사한 것일 뿐 수사를 유진그룹까지 확대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하이마트 물품구매 담당 직원이 수년간 납품업체로부터 수억원의 불법 리베이트를 챙겨온 정황도 포착, 이 자금이 선 회장 측으로 흘러갔는지도 살펴보고 있다.

검찰은 담당 직원을 불러 조사했으며 지난 3~5일 납품사와 유통업체, 건설사 등 10여 곳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르면 이번 주말께 선 회장과 그의 자녀를 소환할 계획이다. 선 회장 일가가 수사에 대비해 말 맞추기를 할 가능성을 우려해 동시에 소환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선 회장은 유럽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차려놓고 1천억원대 회사 자금과 개인 자산을 빼돌려 역외탈세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또 선 회장이 아들 현석(36)씨 명의로 미국 베벌리 힐스에 200만달러 상당의 고급 주택을 구입한 정황도 포착해 주택 구입자금 출처와 함께 불법증여가 이뤄졌는지도 캐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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