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들의포르노’불리는 美소설에 무슨내용이

엄마들의포르노’불리는 美소설에 무슨내용이

입력 2012-03-11 00:00
수정 2012-03-11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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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성인판 트와일라잇’ 책 여성들에 선풍적 인기

한 무명작가가 쓴 다소 유치한 스토리의 에로틱 소설이 미국의 성인여성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ifty Shades of Grey’, 한국말로는 ‘회색의 심연’ 정도로 번역할 수 있는 이 3부작 소설은 요즘 ‘엄마들의 포르노’, ‘성인들을 위한 트와일라잇’이라는 칭호를 들으며 미국 전역에서 여성 독자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일반적으로 ‘독서’라는 고상한 취미를 갖고 있는 여성들은 ‘에로틱 소설’로 분류되는 책을 읽기를 꺼리지만 이 책만은 예외다.

종교활동을 열심히 하고, 학부형 모임이나 헬스클럽 등에도 적극적으로 다니는 평범한 여성들이 너나없이 이 책에 빠져들고 있다.

뉴저지의 한 서점에는 이 책에 ‘사람들이 다 말하고 다니는 바로 그 책’이라는 손으로 쓴 설명서가 달려있을 정도다.

이 책이 나오자마자 인기를 끈 것은 아니었다. 작년에 호주의 한 작은 출판사가 이 책을 찍어 서점에 배부했을 때는 반응이 그렇게 놀라운 수준은 아니었다.

책이 잘 안팔려 책의 소유권이 서점에 넘어가기도 했다.

하지만 이 책이 전자책으로 만들어져 인터넷으로 유포되자 상황은 달라졌다.

3월 첫째주 뉴욕타임스 전자책 소설부문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는가 하면 아마존의 베스트셀러 3위를 기록했다.

책이 갑자기 인기를 끌자 출판업자들은 이 책을 ‘대박’으로 간주해 다시 출간하기로 했다.

주로 지식인들이 많이 읽는 문학 작품을 출간하는 것으로 알려진 빈티지 북스가 결국 수백만 달러를 투입하기로 한 끝에 판권을 따냈다. 이 출판사는 오는 12일 새로 디자인한 책 75만부를 찍어 서점에 배포할 예정이다.

빈티지 북스의 앤 메시트 대표는 “우리는 이 책이 한 장르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고 본다”면서 “로맨스 소설을 읽는 사람들만 이 책을 보는 건 아니다. 이 책은 그보다 훨씬 더 나갔다”고 말했다.

영국 작가 E.L.제임스가 쓴 이 책은 팬이 특정 소설이나 영화의 주인공을 모델로 스스로 각색해 쓰는 이른바 팬픽 작품이다. 미국 청소년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끈 트와일라잇 시리즈를 성인용으로 다시 쓴 것으로 야한 장면도 많이 나온다는 평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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