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정 검사, 기소청탁 받았다 취지 진술”

“박은정 검사, 기소청탁 받았다 취지 진술”

입력 2012-03-06 00:00
수정 2012-03-06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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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추가 조사 불가피…진술서 공개 불가”

박은정 검사
박은정 검사
새누리당 나경원(49) 전 의원의 남편인 김재호 판사(49ㆍ현 서울동부지법 부장판사)가 부인을 비난한 누리꾼을 기소해달라 청탁을 검찰에 했다는 의혹과 관련, 당사자인 박은정(40) 인천지검 부천지청 검사가 청탁을 받았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당국 관계자는 “박 검사가 5일 서울중앙지검을 통해 서울지방경찰청으로 전달한 진술서 내용 중에 김 판사로부터 기소 청탁 전화를 받았다는 정황이 담긴 것으로 안다”고 6일 밝혔다.

이 관계자는 “검찰이 해당 누리꾼을 기소하면 법원에서 그다음은 알아서 하겠다고 했다는 의미의 진술도 있는 것으로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시사주간지 ‘시사인(IN)’ 주진우 기자는 지난해 10월 업로드된 인터넷 팟캐스트 라디오 ‘나는 꼼수다(이하 나꼼수)’에서 김 부장판사가 서울서부지법에 재직하던 지난 2005년 일본 자위대 행사장을 찾은 나 후보에 대해 비판 글을 올린 누리꾼을 기소해달라고 당시 서부지검 검사에게 청탁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나 전 의원 측은 주 기자를 허위사실 공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서울지방경찰청에 고발했고, 주 기자 역시 같은 혐의로 맞고소한 상태다.

경찰은 박 검사의 진술서 내용이 미진해 추가 조사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박 검사의 진술서 내용이 한 장 반 정도여서 세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없었다”면서 “어떤 형태로든 더 조사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후 김 판사를 추가 조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경찰은 지난해 11월 김 판사에 대한 참고인 신분 서면조사 내용과 박 검사의 진술 내용 중 일치하는 부분에 대한 확인도 거부했다.

당시 김 판사는 기소청탁 의혹과 관련해 통화는 했지만 청탁은 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박 검사가 타인과 접촉을 피하고 있고 진술 내용을 일절 확인해주지 않는 만큼 진술서 내용을 포함한 수사 진행 상황을 성급하게 밝히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박 검사는 2일 사표를 제출했으나 반려되자 가족과 함께 휴가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으며 취재요청에 응대하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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