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前처남 “독재자죽음에 의미 부여필요없다”

김정일 前처남 “독재자죽음에 의미 부여필요없다”

입력 2011-12-20 00:00
업데이트 2011-12-20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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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혜림 오빠 성일기씨 “갈때가 돼 간 독재자”

“김정일은 갈 때가 되서 간 독재자일 뿐입니다. 다른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습니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첫 아내인 성혜림(2002년 사망)의 오빠인 성일기(79)씨는 김 위원장의 사망 소식에 “무덤덤하다”고 잘라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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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시절의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광산을 방문해 팔짱을 낀 채 즐겁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청년 시절의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광산을 방문해 팔짱을 낀 채 즐겁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성씨는 김 위원장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19일 밤 은평구 자택에서 연합뉴스와 만나 “어려서부터 전투를 300여 차례나 치르다보니 누가 죽고 사는 것에 무뎌졌다. 김정일이 죽었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도 그냥 죽을 때가 됐으니 죽었나보다 싶을 뿐 별다른 생각이 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내 “김정일 때문에 우리 가족은 비극을 겪었고 신세를 망쳤다”며 “김정일에게는 뜨거운 피가 없다. 그는 냉혈동물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성씨는 북한 주민들이 김 위원장 사망소식에 오열하는 모습이 TV에 나오자 “저게 정상적인 것이냐. 반세기 떨어져있으면서 세뇌가 돼 사람들이 이상해졌다”고 흥분하기도 했다.

그는 뉴스에 김 위원장을 향해 힘껏 박수를 보내는 북한 군중의 모습이 보일 때마다 “저건 공산주의가 아니다. 김일성ㆍ김정일이 다 망쳐놨다”고 말했다.

성씨는 경남 창녕의 만석 지기 집안에서 태어났으나 좌익 성향이던 부모를 따라 평양에 간 뒤 학도병으로 징집됐다. 18살 때인 1950년부터 빨치산 활동을 시작했다.

성씨의 둘째 동생인 성혜림은 1971년 김 위원장의 장남인 김정남을 낳았지만 이후 관심에서 멀어지면서 쫓기듯 러시아 모스크바로 갔고 그곳에서 생을 마감했다.

첫째 동생 성혜랑은 성혜림을 간호하기 위해 모스크바로 나온 뒤 북한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이후 한국으로 망명한 아들 이한영이 북한 공작원에게 피살되면서 한국을 찾을 엄두를 내지 못하고 현재 유럽의 한 나라에 머무르고 있다.

남매는 통화도 자유롭게 하지 못한다. 성씨는 동생이 위험에 처할까 봐 전화번호도 묻지 않았고 혜랑씨가 3∼4개월에 한번씩 전화를 걸어와 서로 생사를 확인하는 것이 가족 간 교류의 전부다.

”혜림이가 낳은 조카 김정남은 한 번도 못 봤어요. 러시아에 머무르던 혜림이에게 한국으로 오라고 하자 동생이 ‘아들을 저쪽(북한)에 두고 어떻게 남쪽으로 가요’라며 일언지하에 거절했던 기억만 남아 있습니다”

성씨는 “아무리 바보같은 녀석이라도 자식은 자식이라 놓고 오지를 못하는 혜림이를 보며 ‘저런게 모성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언론을 통해 정남이를 보면 머릿결이 비슷해 핏줄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성씨는 몇 년 전 중풍을 앓아 오른팔과 발을 전혀 쓰지 못한다.

성씨는 자신의 빨치산 활동을 소재로 한 소설 ‘북위 38도선’이 출간된 2006년 한때 언론과 접촉하기도 했지만 이후 이렇다할 대외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그는 남매를 비극으로 몰고 간 김정일 위원장에 대해 “나도 김정일처럼 절뚝거린다. 나이도 많아 저 세상 갈 날이 머지않았다”며 “이미 다 과거인데 무슨 말을 하겠느냐”며 회한에 젖은 듯 눈을 감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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