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감대 어디일까” 스웨덴의 성교육…한국은?

“성감대 어디일까” 스웨덴의 성교육…한국은?

입력 2010-05-09 00:00
수정 2010-05-09 13:54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키스할 때 기분은, 성감대는 어디일까….’

 1955년 청소년 성교육을 의무화한 스웨덴의 성교육 교과서에 등장하는 주제들이지만, 우리 교단에서는 성교육자들도 여전히 다루기 껄끄러워하는 내용이다.

 9일 아동·청소년기관인 ㈔탁틴내일과 보건교사 등에 따르면, 우리 사회에서 청소년 성교육이 이뤄지기 시작한 지 적잖은 세월이 흘렀음에도 교육 내용은 인성교육 혹은 생물학적 지식 전달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성교육이 태동한 것은 1960년대로 정부의 가족계획사업에 의해서였다.

 1966년 당시 문교부의 ‘순결방침’이 발표됐고 이에 따라 여성을 대상으로 생리주기 교육을 위주로 한 성교육이 처음 이뤄지기 시작했다.

 그러던 것이 1990년대 중반 음란 비디오 범람, 여중생 교내 출산 사건, ‘빨간 마후라‘로 불린 청소년 성관계 동영상 유포 사건 등이 잇따라 터지면서 청소년 성교육의 필요성이 본격적으로 제기됐다.

 당시 서울시교육청이 자위행위, 월경, 혼전임신 등의 내용을 담은 성교육 교과서를 제작해 배포하고 2006년 교육당국이 모든 학교에 연간 10시간 이상의 성교육을 의무화한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청소년 성교육이 본격 도입된 지 10여 년이 지난 셈.

 그러나 수준은 선진국과 비교할 때 내용에 있어서나 교육 체계에 있어서나 여전히 걸음마 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 지적이다.

 보건교과가 도입됐지만, 담당교사가 없는 학교가 많은 것이 현실이고 관련 교재도 부족해 짧은 성교육 비디오 시청으로 시간을 보내는 경우도 다반사라는 것.

 보건교과에는 폭력예방, 전염병 등 성교육과는 관련 없는 내용도 많이 포함돼 있어 현실적으로 ‘연간 10시간의 성교육’은 사문화한 지 오래라고 이들은 입을 모았다.

 고교의 경우 2010년부터 보건교과가 선택과목으로 전환돼 사실상 이전보다 성교육 시간이 줄었다.

 최근 한 여성이 “성교육 시간에 생리주기는 배웠지만 불규칙한 생리주기는 배우지 못해 어린 나이에 임신했다”며 교육당국에 하소연해온 웃지 못할 일화는 국내 성교육 실태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

 10대의 성을 사회적 위험요소로만 보고 무조건 금기시하는 사회적 인식이야말로 성교육 발전을 가로막는 큰 걸림돌이라고 탁틴내일 이현숙 대표는 지적했다.

 2008년 10대의 성관계 비율이 7∼8%에 이른다는 통계가 나오는 현실을 고려할 때 청소년을 성적 자기결정권이 없는 존재로만 보거나 여학생이 임신하면 학교에서 퇴출당하는 현실은 비교육적이라는 것.

 성교육 전문가들은 이제는 세계적으로 우수하다고 평가받는 스웨덴이나 대만 등의 성교육 시스템을 선별적으로 받아들이는 적극적인 자세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스웨덴은 학생이 부정확하게 알고 있을 만한 성관련 지식을 최대한 정확하고 솔직하게 이야기해주는 부분이, 대만은 임신한 10대 여학생이 끝까지 공부를 포기하지 않도록 지원해주는 ‘성평등교육법‘이 우수 사례로 꼽히고 있다.

 이 대표는 “유네스코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각국이 연간 적어도 12시간의 성교육을 하도록 하고 있지만, 우리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며 “활발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김용일 서울시의원, 북가좌6구역 재건축 조합 총회 참석

서울시의회 기획경제위원회에서 의정활동하고 있는 김용일 의원(서대문구 제4선거구, 국민의힘)은 지난 19일 서대문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북가좌6구역 주택재건축정비사업 총회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북가좌6구역은 규모가 크고 초등학교가 인접해 있으며, 디지털미디어시티(DMC)역과 불광천변에 접하고 있어 입지 조건이 뛰어나 향후 서대문구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는 곳으로 평가되며, 대림산업이 시공사로 선정되어 있다. 김 의원은 축사를 통해 주택 재정비 사업을 조합 설립 전후로 나누어 볼 필요성을 강조하며 “조합이 설립되고 시공사까지 선정된 상황에서 조합장 등 조합 임원을 선출하기 위한 총회에 시간과 비용을 낭비하는 것이 안타깝다”라는 심정을 피력했다. 또한 조합원들에게도 자신의 소중한 자산을 지키기 위해 재개발·재건축 아카데미 등에 적극 참여하여 정비사업에 대한 이론적 지식을 습득하고, 조합 감시·감독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의원은 현재 6구역이 서울시 재건축 통합심의를 앞둔 만큼, 신속하게 지도부(조합 임원진)를 결성한 후 핵심 역량을 발휘해 사업이 빠르게 진행되기를 기원했다. 그는 과거 도시계획 심의위원으로 활동했던 경험을 언급하며, 지역 시의원으로
thumbnail - 김용일 서울시의원, 북가좌6구역 재건축 조합 총회 참석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사법고시'의 부활...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달 한 공식석상에서 로스쿨 제도와 관련해 ”법조인 양성 루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과거제가 아니고 음서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법고시 부활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낸 것인데요. 2017년도에 폐지된 사법고시의 부활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1. 부활하는 것이 맞다.
2. 부활돼서는 안된다.
3. 로스쿨 제도에 대한 개편정도가 적당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