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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에 수도권·중부 사망 15명·실종 11명…文 “특별재난지역 선포해야”(종합)

폭우에 수도권·중부 사망 15명·실종 11명…文 “특별재난지역 선포해야”(종합)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0-08-04 22:09
업데이트 2020-08-05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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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마가 할퀸 나흘간 26명 사망·실종… 중대본 집계

이재민 1000명 넘어
농경지 7000여㏊ 침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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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집중호우 대처 긴급상황점검회의 주재
문재인 대통령, 집중호우 대처 긴급상황점검회의 주재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오후 청와대 위기관리센터에서 집중호우 대처 긴급상황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20.8.4
나흘간 수도권과 중부지방을 할퀸 수마로 4일 현재까지 27명이 사망·실종한 것으로 파악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집중호우 피해 상황과 관련, “지나치다 싶을 정도의 예방점검과 선제적인 사전조치를 주문한다”면서 “비상대응체제를 가동해 피해 최소화에 총력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文 “지나칠만큼 선제적 예방조치하라”
“인명피해 원천 차단토록 최선 다하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집계에 따르면 오후 7시 30분 기준 지난 1일 이후 집중호우로 모두 15명이 숨지고 11명이 실종됐다. 부상자는 7명이다. 이재민은 1000명을 넘어서고 농경지 7000여㏊가 물에 잠기거나 매몰됐다.

문 대통령은 오후 청와대 위기관리센터에서 주재한 집중호우 대처 긴급상황점검회의에서 “인명피해만큼은 원천적으로 발생 소지를 차단해 추가 피해를 막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해달라”면서 “조그만 우려가 있어도 위험지역을 선제적으로 통제하고 주민을 미리 대피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특히 언제 어디서 지반 붕괴와 산사태가 일어날지 모르는 상황에 각별히 대비해달라”면서 “침수 위험지역 관리와 함께 저수지와 댐의 수량을 조정하는 등 홍수를 사전통제하는 일에도 만전을 기해달라”고 지시했다.
집중 호우에 저수지 둑 터져
집중 호우에 저수지 둑 터져 3일 오전 충북 제천시 명지동의 한 저수지 둑이 전날부터 내린 폭우로 인해 파손돼 있다. 2020.8.3
연합뉴스
흙탕물에 뒤덮인 잠수교
흙탕물에 뒤덮인 잠수교 4일 오전 전날 내린 폭우로 한강 수위가 상승하며 서울 잠수교가 물에 잠겨있다. 2020.8.4
연합뉴스
“산지 태양광 시설 붕괴 사고 없도록 하라”
문 대통령은 산림청에 지반이 약해진 산사태 염려 지역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게 하라고 지시하는 한편, 산지 태양광 시설의 붕괴 사고가 없도록 하라고 주문했다.

전날 오후 충남 아산에서 맨홀에 빠진 50대 남성과 같은 날 경기 가평 계곡에서 급류에 휩쓸려간 70대 남성, 충북 진천에서 차량이 급류에 휩쓸리며 실종됐던 60대 남성 등 실종자 3명이 이날 숨진 채 발견되면서 사망자가 3명 증가했다.

이재민은 648가구 1072명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충북이 558명으로 가장 많고 경기 439명, 강원 70명, 서울 5명 등이다.

이재민 가운데 102가구 214명만 귀가했고 나머지 546가구 858명은 아직 친인척 집과 체육관, 경로당, 마을회관 등에 임시로 머물고 있다.
천안 침수...차에서 겨우 빠져나오는 시민들
천안 침수...차에서 겨우 빠져나오는 시민들 충남 천안에 3일 폭우가 쏟아진 가운데 시민들이 물에 빠진 차를 두고 급히 빠져나오고 있다. 2020.8.3.
연합뉴스
수마가 휩쓴 수박밭
수마가 휩쓴 수박밭 4일 오후 충북 단양군 어상천면 수박밭에 폭우 피해를 당한 수박이 널려있다. 2020.8.4.
연합뉴스
文 “특별재난지역 빠르게 선포하도록”
문 대통령은 또 특별재난지역을 빠르게 선포할 수 있도록 지자체의 피해조사 외에 중앙부처의 합동 피해조사 조치도 신속히 취하라고 언급했다.

그는 “기후변화 때문에 유례없는 최장의 장마가 반복될 수 있다”면서 “장기적으로 기후변화에 대비하는 데 중앙부처와 지자체가 함께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물폭탄에 가까운 폭우가 쏟아지면서 재산 피해도 심각했다. 1일 이후 시설물 피해는 모두 4006건(사유시설 2085건, 공공시설 1921건)이 보고됐다. 전날보다 1575건 늘어난 규모다.

침수나 토사 유출 등 주택 피해가 1253건이고 축사·창고 685건, 비닐하우스 147건 등으로 집계됐다.

농경지 피해 면적은 전날보다 3580㏊ 증가한 7192㏊로 잠정 집계됐다. 침수가 6639㏊이고 유실·매몰 509㏊, 낙과 44㏊ 등으로 나타났다.

공공시설 붕괴·파손·범람 등 피해는 도로·교량 916건, 철도 등 545건, 산사태 238건, 하천 197건, 저수지·배수로 25건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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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역에 호우경보가 발효된 30일 오전 대전 서구 정림동 한 아파트에서 119구조대원들이 반려견을 품에 안은 주민을 구조하고 있다. 이날 충청지역에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100mm 이상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주택과 도로가 침수되는 등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2020.7.30 뉴스1
대전지역에 호우경보가 발효된 30일 오전 대전 서구 정림동 한 아파트에서 119구조대원들이 반려견을 품에 안은 주민을 구조하고 있다. 이날 충청지역에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100mm 이상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주택과 도로가 침수되는 등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2020.7.30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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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폭우 피해 확산… 파괴된 도로
일본 폭우 피해 확산… 파괴된 도로 지난 11일 일본 남부 오이타현 히타지역에서 쏟아진 폭우로 도로가 붕괴돼 있다. 일본은 주말 폭우로 인한 홍수와 산사태 속에 실종된 사람들을 여전히 수색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2020-07-12
文, 이재명 피해자 임시주거시설로
조립주택 건의에 “부처 관심 가져라”

문 대통령은 이재명 경기지사가 피해자들의 임시 주거시설로 조립주택을 활용하는 방안을 건의하자 중앙부처도 이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덧붙였다.

회의에는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서훈 국가안보실장 등 주요 참모들이 참석했고, 행정안전·국방·환경·국토교통·농림수산식품·해양수산부 장관, 경찰·소방·산림·기상·해양경찰청장, 경기·강원·충남·충북지사 등은 화상으로 참석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게릴라성 호우가 이어지면서 도로와 철도 곳곳이 여전히 막혀 있다.

서울 잠수교를 비롯해 경기·충청 등 지역에서 도로 40곳이 통제 중이고 충북선·중앙선·태백선·영동선·경강선·장항선 등 철도 6개 노선도 전체 또는 일부 노선의 운행이 중단된 상태다.

북한산·태백산·속리산 등 9개 국립공원 251개 탐방로와 경기·충북·경북 지역의 상습침수 지하차도 16곳, 서울·경기·강원·충북지역 둔치주차장 92곳도 출입이 계속 제한되고 있다.

소방당국은 지난 1일 이후 인력 13만 123명과 장비 4556대를 동원해 1412명을 구조했으며, 주택과 도로 정리 등 2752건의 안전조치와 1142건의 급·배수 지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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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바다 된 아파트 주차장…침수된 차량
물바다 된 아파트 주차장…침수된 차량 30일 내린 폭우로 대전 서구 정림동 한 아파트 주차장이 물에 잠겼다. 주차 차량이 모두 침수돼 있다. 2020.7.30 연합뉴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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