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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블로그] 청와대 만찬 건배사 백태

[여의도 블로그] 청와대 만찬 건배사 백태

입력 2014-01-14 00:00
업데이트 2014-01-14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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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을 맞은 여의도 정가에 ‘대박’이란 단어가 다시 유행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식사 정치’로 정치권과 다시 소통 창구를 열면서 나온 건배사 얘기다. 지난 7일 새누리당 의원, 당협위원장 전원을 초청한 청와대 만찬에서 울려 펴진 “통일 대박” 건배사는 전날 박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쓴 표현을 그대로 따온 것이다. ‘대박’은 여권에서 이미 친숙한 건배사다. 2012년 대선 때 ‘대통령 박근혜’의 약칭으로 대선 승리를 기원하는 각종 모임에서 애용됐다.

요사이 청와대 만찬 건배사는 박 대통령 집권 2년차와 6·4 지방선거에 즈음한 여권의 소망을 담고 있다. 이날 만찬에서도 지역별로 배석한 테이블마다 건배사가 쏟아져 나와 시끌벅적했다고 한다. ‘서울 수복’을 외친 한 원외 당협위원장의 선창에 참석자들은 “다음 총선 때 공천은 따 놓은 당상”이라며 농담도 주고받았다고 한다.

8일 새누리당 고문단의 청와대 만찬에서 이한동 상임고문은 TV 광고로 유명한 동요(아빠 힘내세요)를 패러디해 “대통령”, “우리가 있잖아요” 등의 건배사로 원로들의 위로를 전했다. 지난 연말 장관 송년회 때 현오석 경제부총리는 ‘박근혜’ 삼행시로 건배사를 제의했다. ‘박수받는 대통령, 근심 없는 국가, 혜택받는 국민’이란 뜻이다.

이런 가운데 진영 전 보건복지부 장관의 건배사 거부가 뒤늦게 회자되고 있다. 진 전 장관은 7일 만찬 때 “우리도 건배사를 하자”는 좌중의 제의에 “우아한 자리에서는 천박하게 그런 것 하는 게 아니다”라고 농담으로 맞받아 해당 테이블은 와인만 마셨다는 후문이다. 동석했던 여권 관계자는 “친박(친박근혜)에서 탈박(친박에서 이탈), 복박(돌아온 친박)에 기초연금 갈등으로 재탈박한 진 전 장관이 ‘천박’이라고 해 의미심장했다”고 전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2014-01-14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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