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軍수뇌부 이끌고 백두산행… “美 무력 사용 땐 상응행동”

김정은, 軍수뇌부 이끌고 백두산행… “美 무력 사용 땐 상응행동”

서유미 기자
서유미, 한준규 기자
입력 2019-12-05 01:26
업데이트 2019-12-05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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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노동당 중앙위 전원회의 소집

강경노선 ‘새로운 길’ 공식화 나선 듯
美 실무협상 대표 “포기하지 않겠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부인 리설주 여사와 함께 ‘백두산지구 혁명전적지들’을 둘러보는 모습을 4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부인 리설주 여사와 함께 ‘백두산지구 혁명전적지들’을 둘러보는 모습을 4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이 4일 비핵화 협상 마지노선에 해당하는 이달 하순 노동당 중앙위 전원회의를 연다고 밝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그간 중대 결단을 내릴 때마다 찾았던 백두산에 49일 만에 다시 올랐다고 이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비핵화 협상이 최종 결렬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강경노선을 뜻하는 ‘새로운 길’의 공식화를 위한 준비 과정으로 풀이된다.

조선중앙통신은 “조선혁명 발전과 변화된 대내외적 정세의 요구에 맞게 중대한 문제들을 토의 결정하기 위해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를 12월 하순에 소집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한 김 위원장의 백두산 방문에는 지난 10월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등 핵심 인사들만 수행했던 것과 달리 군 수뇌부가 대거 함께했다. 김 위원장은 백두산 방문 이유에 대해 “제국주의자들의 전대미문의 봉쇄압박 책동 속에서 자력갱생의 불굴의 정신력으로 사회주의 부강조국 건설에 총매진하는 가운데 혁명 전통교양을 더욱 강화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세우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박정천 군 총참모장은 이날 담화를 내고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에 대한 무력사용을 시사한 데 대해 “우리 무력의 최고사령관도 이 소식을 매우 불쾌하게 접했다”며 김 위원장의 불만을 노골적으로 전했다. 이어 박 총참모장은 “만약 미국이 우리를 상대로 그 어떤 무력을 사용한다면 우리 역시 임의의 수준에서 신속한 상응행동을 가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북미 협상의 미국 측 실무협상 대표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 지명자는 외교적 해결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3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한국국제교류재단(KF) 워싱턴사무소 송년행사에서 “현 시점에 희망했던 만큼 많은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면서도 “우리는 포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서울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2019-12-05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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