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병사들 사이에서 ‘황병서 원망’ 목소리, 왜?

北병사들 사이에서 ‘황병서 원망’ 목소리, 왜?

강병철 기자
입력 2016-08-10 14:24
수정 2016-08-10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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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앞에서 보고도 제대로 못하는 ‘물병서’”

북한 병사들 사이에서 영양실조 환자가 속출하면서 군 총책임자인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의 무능을 원망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10일 지난 3월에 입대한 아들이 영양실조에 걸렸다는 소식을 듣었다는 자강도의 한 주민이 “군인들의 식생활 수준이 말할 정도가 못 된다”며 “신입 병사들은 대부분 심각한 영양실조 상태에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 주민은 RFA에 “군사동원부 간부들에게 많은 뇌물을 바치고 자기 아들을 군수동원총국 산하 부대로 겨우 빼돌렸다”며 “후방부대 병사들까지 영양실조에 걸릴 정도면 일반 보병들은 어떻게 끼니를 이어가고 목숨을 부지하는지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또 “아들은 입대 후 강냉이밥에 염장 산나물국만 먹었다고 말했다”며 “그나마 강냉이밥도 군단 직속 간부들이 부대를 돌아보는 날만 정량대로 나오고 그들이 돌아가면 즉시 양이 절반으로 줄어든다”고 전했다.

양강도의 군(軍) 관련 소식통은 “아직 신입 병사들이 영양실조에 걸릴 정도로 식량 공급이 열악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병사들이 굶주리는 것은 군 지휘관들의 뿌리 깊은 부정부패와 사리사욕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소식통은 “지휘관들이 식량을 떼어먹고 얼마 되지 않는 식용유마저 빼돌리고 있어 병사들은 극심한 영양결핍에 내몰리고 있다”면서 “최룡해가 총정치국장에서 물러난 뒤 군부대들에 공급되던 해산물과 영양 알약, 건빵 공급이 중단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군 지휘관들은 최룡해에 비해 부정부패에 대한 검열이 느슨한 황병서 총정치국장 체계가 지속하기를 원하지만, 병사들은 오히려 최룡해 총정치국장 시절을 그리워하고 있다”며 “김정은 앞에서 보고조차 제대로 못 하는 물렁이라는 뜻에서 병사들은 황병서를 ‘물병서’라고 부른다”고 전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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