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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주민동원 ‘반미열기’ 고조…군중대회 지방까지

북, 주민동원 ‘반미열기’ 고조…군중대회 지방까지

입력 2014-11-27 00:00
업데이트 2014-11-27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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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대북 인권 압박을 강화하는 미국에 대해 주민들을 내세워 연일 거친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유엔총회 제3위원회가 최근 채택한 북한인권결의안에 대해 반대 의지를 과시하고 내부적으로는 반미 감정을 부추겨 체제 결속을 다지려는 시도로 보인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7일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의 광란적인 인권 소동을 전면 배격하는 분노의 목소리’라는 부제목이 달린 6면 코너에 노동자, 농민, 학생, 체육인 등이 미국을 비난한 글을 게재했다.

이들 중에는 북한 역도의 간판 엄윤철도 포함됐다.

엄윤철은 “우리의 신성하고 존엄 높은 인권을 감히 거론한 미제와 일본, 박근혜 패당들은 물론 그놈들에게 아부굴종하며 거수기 노릇을 한 추종세력들을 통째로 들어 지구 밖으로 내동댕이치고 싶다”며 분노를 표출했다.

북창화력발전연합기업소 노동자인 김금철은 “인권유린의 왕초들인 미국과 일본은 물론 박근혜 패당과 같은 온갖 떨거지들을 석탄분쇄기로 짓이겨 보일러 화실에 처넣는 심정”이라며 격한 감정을 토로했다.

노동신문은 이날 5면에는 6·25 전쟁 당시 미군이 황해남도 신천군 일대에서 민간인 3만5천여 명을 살해했다며 ‘신천의 결산은 끝나지 않았다’라는 제목으로 미국에 대한 보복을 다짐하는 시를 실었다.

앞서 노동신문은 26일 남한이 미국의 ‘인권모략 소동’에 편승했다며 남한을 비난하는 주민들의 글을 게재했다.

내각 체육성의 김영철 국장은 “미국에 자주권을 통째로 내맡기고 그것을 돌려받지 않겠다고 생떼를 쓰는 미시리(어딘가 모자라는 사람) 같은 것들이 감히 누구에게 손가락질인가”라며 거칠게 비난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최근 ‘반미 교양의 거점’인 신천박물관을 방문해 미국을 원색적으로 비난한 이후 주민들이 대거 미국 비난에 동참하는 셈이다.

미국을 규탄하는 대규모 군중집회도 수도 평양에 이어 지방으로 확산하는 양상을 보인다.

북한은 지난 25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유엔의 북한인권결의안 채택을 비난하는 대규모 군중대회를 개최한 데 이어 26일에는 평안남도와 함경남도에서 미국을 비난하는 군민대회를 열었다.

노동신문이 27일 게재한 함경남도 군민대회 사진에는 주민들이 ‘인권결의 전면 배격’ 등의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거리를 행진하는 모습이 담겼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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