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최명남 부국장 “그 사람들이 대결을 선포했는데…”

북한 최명남 부국장 “그 사람들이 대결을 선포했는데…”

입력 2014-11-19 00:00
수정 2014-11-19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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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루스만 보고관 등 방북 불허 시사

18일(현지시간) 북한의 인권 상황을 국제형사재판소(ICC)에 넘기도록 권고하는 내용의 유엔 총회 결의안이 통과되자, 북한 대표들은 국제사회가 대결을 선택했다며 분노를 표출했다.

북한 외무성의 최명남 부국장과 주유엔 북한대표부의 김 성 참사관 등 북한 대표들은 이날 유엔총회 3위원회 회의가 오후에 속개되기 10여 분 전에 자리에 앉는 등 어느 때보다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이었고, 결의안이 통과되자 채택을 주도한 유럽연합(EU)과 일본, 그리고 미국 등에 대한 불만을 감추지 않았다.

결의안 통과 이후 발언권을 얻은 최 부국장은 “북한이 국제사회와 더 대화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며 “결의안을 거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제사회가 북한과 대화를 하자는 것은 북한의 이데올로기와 사회체제를 부인하고 없애려고 의도된 것이라는 게 드러났다”면서 “이런 상황에서는 누가 뭐라고 하든 우리는 우리가 선택한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 대표들은 결의안이 통과되고 나서 베트남 등 회원국들이 발언권을 얻어 입장을 밝힐 때까지 자리를 지켰으며, 다음 안건으로 넘어가자 더 이상 자리를 지키지 않고 일어섰다.

회의장 밖으로 나온 최 부국장은 연합뉴스 기자의 인터뷰 요청에 처음에는 “다른 미팅에 가야 한다”며 강하게 거부하다가 “오늘 결의안을 거부한다. 앞으로도 계속 거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얼마 전 결의안에서 ‘ICC 회부’라는 표현을 빼 달라고 요청하면서 마르주키 다루스만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과 스타브로스 람브리니스 EU 인권특별대표의 방북을 허용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게 여전히 유효하냐는 질문에는 “대결을 선택했는데, 그 사람들이 대결을 선포했는데…”라며 언성을 높였다.

이는 이날 결의안 통과로 말미암아 유엔의 북한 인권 실태 조사에 협조하지 않을 수도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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