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기독교여성 폭로한 충격 고문 실태는…

北기독교여성 폭로한 충격 고문 실태는…

입력 2013-02-23 00:00
업데이트 2013-0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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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쇄 채워 거꾸로 매달아 군화로 얼굴 마구 걷어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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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목에 족쇄를 채워 철창에 거꾸로 매달아 놓고 얼굴과 몸통을 군화로 여러 번 걷어찼습니다. 목숨을 끊으려고 쇠못을 먹었다가 실패하자 벌이라며 몽둥이로 피가 날 때까지 머리를 내리쳤습니다.”

북한의 종교 탄압을 주장하는 구체적인 증언이 나왔다. 북한이탈주민 안인옥(47·여)씨는 22일 오전 국가인권위원회 ‘북한인권사랑방’ 모임에서 “북한의 지하종교 탄압이 극에 달했다”고 주장했다.

함북 회령 출신인 안씨는 ‘고난의 행군’ 시대인 1997년 처음 기독교를 접하게 됐다. 보위부 국경순찰대장으로 일하는 남편의 도움을 받은 한 남성이 성경책을 가져왔다. 중국 국경에서 활동하던 선교사들의 식량 보급 등을 받으며 조금씩 지하교회를 접하던 안씨는 2000년 1월 보위부에 적발돼 6개월간 모진 고문을 당했다. 보위부는 “조선노동당 역사에 없는 가장 간악하고 악랄한 종교간첩단 사건”이라고 했다.

혁명열사 집안 출신인 점 등을 인정받아 사형은 면했지만 그해 7월부터 2년 3개월간 함남 함흥 제9교화소에 수감됐다. 안씨는 “천장 높이가 1.5m도 안 되는 반토굴에 100여명이 수감된 데다 변소가 감방 안에 있어 끔찍했다”면서 “45㎏이었던 몸무게가 28㎏으로 줄어들 만큼 강제 노동과 구타가 이루 말할 수 없이 자행됐다”고 전했다. 2002년 돈과 TV 등을 뇌물로 주고 보석으로 풀려났다는 안씨는 2003년 탈북해 2005년 1월 국내에 입국했다. 안씨는 “2008년 미 상원 청문회에서 북한의 종교 탄압을 증언하려고 했지만 그때는 아들의 생사가 확인이 안 돼 나서지 못했다”면서 “북한의 한심한 종교와 인권 탄압 문제를 말로 다 설명할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안씨는 이 같은 내용을 국민인권위원회 북한인권침해신고소와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에 신고하기로 했다.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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