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실험 예상날짜 금주 즐비…北 “지레짐작마라”

핵실험 예상날짜 금주 즐비…北 “지레짐작마라”

입력 2013-02-11 00:00
업데이트 2013-02-11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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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실험 전망에 미묘한 파장…당국자 “의미부여 필요없어”

“미국과 적대세력이 핵실험을 한다고 지레짐작하고 있다”는 주장(북한 통일신보 8일 보도)이 미묘한 파장을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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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절을 맞아 10일 평양 만경대학생소년궁전에서 열린 설맞이 공연 ‘햇님의 축복’에 북한이 지난해 12월 장거리 로켓을 이용해 발사한 ‘광명성 3호’ 2호기를 형상화한 인형이 등장해 학생들과 춤을 추고 있다.  조선중앙TV/연합뉴스
설명절을 맞아 10일 평양 만경대학생소년궁전에서 열린 설맞이 공연 ‘햇님의 축복’에 북한이 지난해 12월 장거리 로켓을 이용해 발사한 ‘광명성 3호’ 2호기를 형상화한 인형이 등장해 학생들과 춤을 추고 있다.
조선중앙TV/연합뉴스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의 상황에는 변화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고 정부 당국도 핵실험에 대비한 경계를 늦추고 있지 않지만 북한의 기류가 다소 바뀌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 내에서는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여전히 우세하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11일 “비유하자면 북한은 여전히 자동차에 시동을 건 상태”라면서 “북한이 시동을 끄고 나올지 아니면 액셀을 밟을지는 모르지만 지금까지 나온 북한의 입장을 보면 액셀을 밟을 가능성이 더 큰 것 아니냐”고 말했다.

다른 고위 관계자는 통일신보의 주장에 대해 “기만전술에 불과하다”면서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가 발행하는 통일신보는 주로 남남갈등이나 교란을 하기 위한 매체로 북한의 공식적 입장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북한의 핵실험 예상 시기로는 이번 주를 꼽는 사람이 많다.

핵실험 자체가 미국을 겨냥한다는 점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연두교서 발표가 있는 12일 밤(한국시간 13일 오전) 실험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우선 있다.

오바마의 연두교서 발표를 앞두고 압박을 가하기 위해 한국시간 12일 실시도 가능하다. 미국 국민의 충격을 높이기 위해 미국 연휴인 18일(미국 대통령의 날)을 겨냥할 가능성도 있다.

북한 내부의 요인을 감안할 경우 김정일 생일(16일) 전인 14∼15일 실시할 가능성도 있다.

정부 고위관계자가 이날 “이번 주가 최대 고비가 될 것”이라고 말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러나 북한의 구조상 어느 매체도 마음대로 보도할 수는 없다는 점에서 통일신보의 8일 언급이 핵실험에 대한 북한 내 기류 변화를 반영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통일신보 보도가 핵실험을 안 한다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이전의 북한 매체의 보도와는 메시지가 좀 달라진 측면도 있다”면서 “북핵과 관련된 상황의 유동성이 좀 커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북한이 이번 주에 핵실험을 하지 않으면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에 대한 재평가 움직임이 본격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

이와 관련, 정부의 한 고위 당국자는 “북한은 이미 핵실험을 위해 택일을 끝낸 상황일 수도 있다”면서 “현 시점에서 북한과 관련된 사소한 움직임에 너무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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