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장 챙기는 北김정은…‘놀이공원 정치’?

유희장 챙기는 北김정은…‘놀이공원 정치’?

입력 2012-06-24 00:00
업데이트 2012-06-24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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父 ‘선군정치’와 대비…”업적 쌓기 차원” 분석

북한의 새 지도자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놀이공원 정치’에 각별한 관심을 쏟는 것으로 보인다.

군(軍)을 무엇보다 먼저 챙기면서 ‘선군(先軍)정치’를 내세웠던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대비되는 대목이다. 김 위원장은 김일성 주석 사망 이듬해인 1995년 양력설에 ‘다박솔 초소(여성 해안포중대)’를 찾아 선군정치를 선포한 뒤 평생의 통치이념으로 삼았다.

조선중앙방송 등 북한매체는 지난 22일 “원산시 해변에 유희장(놀이공원)이 새로 건설된다”며 “유희장에서는 우주비행선, 2중회전반, 회전그네, 해머치기 등 현대적인 유희시설이 갖추어진다”고 상세히 전했다.

중앙방송은 “김정은 동지의 숭고한 뜻을 받들고 강원도의 일꾼과 근로자들은 유희장을 훌륭히 꾸리기 위해 한결같이 떨쳐나섰다”며 원산 놀이공원 건설이 김 1위원장의 지시에 따른 것임을 분명히 했다.

김 위원장 사망 직전인 2011년 12월4일 김정일·김정은 부자는 평양 개선청년공원유희장을 현지지도했다. 이 놀이공원은 김 1위원장이 공식 등장한 2010년 9월 제3차 당대표자회를 앞두고 그해 4월 리모델링됐다.

이런 인연 때문인지 김 1위원장은 이곳을 여러번 찾았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달 25일 “김정은 동지께서는 개선청년공원유희장을 돌아보면서 관리운영 정형을 요해했다”며 “김정은 동지께서는 개선청년공원유희장을 다섯 번째로 찾았다”고 밝혔다.

김 1위원장은 생의 마지막 순간에 자신과 함께 놀이공원을 찾은 아버지 김 위원장이 그리워 이 놀이공원을 여러 번 찾은 것으로 보인다.

김 1위원장은 지난 4월30일에는 평양시 능라인민유원지 개발 사업도 현지지도했다.

그는 또 만경대 놀이공원과 대성산 놀이공원 리모델링에도 깊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2일 김정은 시대 핵심 실세인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새로 개건(리모델링)되는 만경대유희장과 대성산유희장을 찾았다고 전하며 “(최룡해)가 김정은 동지의 의도대로 제기일 내에 공사를 무조건 끝내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만경대유희장은 김 1위원장이 지난달 초 직접 잡초를 뽑으며 놀이공원의 관리부실을 질타한 곳이다. 북한 매체들은 지난달 9일 만경대유희장을 찾은 김 1위원장이 공원을 관리하는 간부들을 엄하게 질책하는 내용을 상세히 공개한 바 있다.

김 1위원장은 그날 만경대유희장의 상태가 한심하다며 최룡해에게 만경대 놀이공원의 리모델링 사업을 직접 맡겼다.

이에 최룡해는 5월22일 만경대유희장 리모델링 현장을 직접 시찰하는 것으로 답했다.

이처럼 북한이 김정은의 등장과 함께 평양시 등에서 놀이공원 건설과 개건에 박차를 가하는 데는 선대 지도자에 비해 업적이 빈약한 김 1위원장이 주민들의 환심을 사기 위한 의도가 내포돼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사실상 김 1위원장이 업적 쌓기에 나선 셈이다.

‘인민의 기쁨을 위해 헌신하는 지도자’란 이미지를 심어주기에는 놀이공원 시찰이 적격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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