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시대 선언] “北내부 18~24개월 뒤 심각한 동요 가능성”

[北 김정은시대 선언] “北내부 18~24개월 뒤 심각한 동요 가능성”

입력 2011-12-24 00:00
수정 2011-12-24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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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전문가’ 오공단 美국방硏 책임연구원 인터뷰

“앞으로 18~24개월 뒤 북한 내부에 심각한 동요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오공단 미국 국방연구원(IDA) 책임연구원은 22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후 정세를 이같이 전망했다. 오 연구원은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1997년부터 미 국방연구원 군사 부문에서 일해 온 동아시아전문가다.

●당·정·군 사이 회의론 제기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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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공단 美국방硏 책임연구원
오공단 美국방硏 책임연구원
→김정일 사망 사실을 한·미 정보당국이 일찍 감지하지 못했는데, 첨단장비로도 포착이 힘든가.

-방이나 정원 안에서 사망하면 위성으로 잡을 수 없다. 열차가 움직이지 않은 것으로 미뤄 김정일이 열차 안에서 사망하지 않은 것은 분명한 것 같다.

→북한 내부에 급변사태가 올까.

-유교적 전통으로 애도기간 중에는 분란 없이 단결하는 쪽으로 갈 테지만, 중기적으로 18~24개월쯤 됐을 때 김정은의 역량에 한계가 드러나면 당·정·군 사이에서 그를 옹위하는 데 회의를 제기할 수 있다. 주민들도 식량사정이 더욱 어려워지면 동요할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개혁·개방으로 가는 것은 필연적이다.

→지금 보면, 김정은을 중심으로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고 주민들도 대성통곡을 하는 등 분란의 기미가 안 보이는데.

-북한에 휴대전화가 100만대나 있고 탈북자 등을 통해 북한 주민들도 이제 알 만큼은 안다. 김일성, 김정일 2대(代)까지는 복종했을지 몰라도 앞으로는 다를 수 있다. 주민들은 가짜로 우는 것이다.

→한·미가 북한 급변사태에 철저히 대비하고 있나.

-양국 국방부가 김정일 사망에 대비한 준비를 철저히 해 놓았다. 미국이 조심스럽게 나가는 것은 북한에 도발할 명분을 주지 않기 위해서다.

●파워 과시 위해 도발 가능성도

→중국도 북한 급변사태에 대비하고 있을까.

-대량 탈북사태 등에 대비하고 있을 것이다.

→북한에 권력공백이 생길 경우 미·중 충돌이 있을까.

-미·중은 둘 다 핵 등 대량살상무기를 갖고 있기 때문에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려 할 것이다. 중국이 한반도에 함부로 들어오지 못할 것이다.

→북한이 핵을 제대로 통제할지에 대한 우려도 있다.

-잘할 것이다. 안 그러면 자기들부터 당하게 되니까.

→김정은이 파워 과시를 위해 도발할 가능성은.

-있다. 북한은 60여년간 도발과 위협을 통해 존속해 왔다.

→오히려 남·북, 북·미 간 대화가 더 빨라질 것이란 시각도 있는데.

-북한은 일단 내부를 통제하고 결속하느라 외부문제에 신경 쓸 여력이 없을 것이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2011-12-24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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