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명길 스톡홀름 도착, 오늘 비핵화 실무협상 예비 접촉

北 김명길 스톡홀름 도착, 오늘 비핵화 실무협상 예비 접촉

임병선 기자
입력 2019-10-04 04:28
업데이트 2019-10-04 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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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대표단이 3일(이하 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 도착해 5일 비핵화 실무협상을 앞두고 4일 예비 접촉에 나선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북측 협상 대표인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 등 북한 대표단은 이날 중국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에서 중국국제항공 항공편으로 출발, 오후 5시 40분쯤 스톡홀름 알란다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북한 대표단은 공항 터미널에 도착한 뒤 일반 탑승객들이 이용하는 출구 대신 공항 귀빈실을 이용해 언론을 피해 빠져나갔다.

이례적으로 실무 협상 장소를 공개하지 않았던 북한은 대표단의 동선도 철저히 숨겼다. 북한 대표단은 스톡홀름 공항에서 검은색 차량 서너 대에 나눠탄 뒤 스톡홀름 북쪽 외곽 리딩외에 위치한 스웨덴 주재 북한대사관으로 들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공항에서부터 북한대사관까지 북한 대표단의 움직임을 포착하려는 취재진과의 숨바꼭질이 이어졌다.

이날 저녁 북한대사관에서는 대표단을 태운 것으로 추정되는 차량이 도착하는 모습이 취재진에 포착됐고, 주변에는 현지 경찰도 눈에 띄었다. 한국을 비롯한 각국 취재진이 모여든 북한대사관은 내부는 환하게 불이 켜져 있었으나 인기척은 감지되지 않았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앞서 베이징 공항에서는 김 대사와 권정근 전 외무성 미국 담당 국장, 정남혁 북한 미국연구소 연구사 등 4명의 모습이 포착됐고, 조철수 신임 외무성 미국 국장으로 보이는 인물도 공항에서 눈에 띄었으나 그가 맞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김 대사는 베이징 공항에서 출국 목적을 묻는 취재진에 “조미(북미) 실무 협상을 하러 간다”면서 “미국 측에서 새로운 신호가 있었으므로 큰 기대와 낙관을 가지고 가고, 결과에 대해서도 낙관한다”고 답했다.

미국에서는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협상 대표로 나설 전망이다. 4일 예비접촉에는 비건 대표와 김 대사가 상견례를 겸해 직접 나설 수도 있지만 차석대표급 인사들이 실무협상의 구체적인 일정과 논의 방식 등을 논의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러면 북한에서는 권 전 국장이, 미국에서는 마크 램버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부대표가 예비접촉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실무협상은 5일 하루로 잡혔지만, 더 길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북한 대표단은 실무 협상을 마친 뒤 러시아 모스크바를 경유해 7일 베이징으로 돌아와 평양으로 복귀할 것으로 파악되고 있지만 협상 상황에 따라 바뀔 수도 있다.

스톡홀름은 지난 1월에도 최선희 당시 북한 외무성 부상과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등 남북미 북핵 수석대표 간 ‘합숙 담판’을 벌였던 곳이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의 북한 측 수석대표인 김명길(왼쪽) 외무성 순회대사를 비롯한 대표단 4명이 3일 스웨덴 스톡홀름의 알란다 공항에 도착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사진은 이날 중국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 도착해 스톡홀름행 항공편으로 환승하고자 공항 터미널을 걸어가는 김 대사 일행. 일본 TBS 캡처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의 북한 측 수석대표인 김명길(왼쪽) 외무성 순회대사를 비롯한 대표단 4명이 3일 스웨덴 스톡홀름의 알란다 공항에 도착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사진은 이날 중국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 도착해 스톡홀름행 항공편으로 환승하고자 공항 터미널을 걸어가는 김 대사 일행.
일본 TBS 캡처
5일 비핵화 북미 실무협상의 미국 수석 대표를 맡을 것으로 예상되는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2일(현지시간) 워싱턴DC 주미 한국대사관에서 열린 국군의날 및 개천절 기념행사에 참석해 축사를 하기 전 조윤제 주미 대사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워싱턴 연합뉴스
5일 비핵화 북미 실무협상의 미국 수석 대표를 맡을 것으로 예상되는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2일(현지시간) 워싱턴DC 주미 한국대사관에서 열린 국군의날 및 개천절 기념행사에 참석해 축사를 하기 전 조윤제 주미 대사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워싱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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