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주이스라엘 대사관과 분리해 운영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오가며 근무하던 우리 정부의 주(駐)팔레스타인대표부 대표가 처음으로 팔레스타인에 상주하면서 근무를 시작했다.지난 25일자로 부임한 박웅철 신임 주팔레스타인대표부 대표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소재지인 요르단강 서안 라말라 소재 대표사무소에 상주하며 업무를 보고 있다고 정부 관계자들이 28일 전했다.
우리 대표가 팔레스타인에 상주 근무하는 것은 2005년 주팔레스타인대표부가 개설된 이래 처음이다.
전임 주팔레스타인 대표들은 근무 여건 등의 문제로 이스라엘 텔아비브 주재 대사관에 주로 근무하면서 라말라 사무소에는 주 2차례가량 출근해왔다. 그러나 박 신임 대표는 아예 팔레스타인에 머무르면서 관련 업무를 전담하고 있다.
이는 주이스라엘 대사관과 주팔레스타인 대표사무소가 사실상 분리 운영되는 체제가 됐다는 의미도 된다. 전임 대표들은 그동안 주이스라엘 대사관 공사참사관 역할도 겸임해왔다.
정부 관계자는 “사무소를 최초로 분리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우리 정부는 팔레스타인 주재 대표로서의 역할에 더욱 집중해 달라는 팔레스타인의 요청 등을 고려해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사이에서 우리가 정책으로 삼는 균형성을 보다 견고하게 한다는 측면이 있다”며 “팔레스타인과의 협력도 강화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외교부는 장기적으로는 라말라 사무소에 한국인 정규 직원을 추가로 배치하는 등 인력을 확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 신임 대표는 아랍어 특채로 외교부에 들어와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리비아 등에서 근무한 중동 전문가다. 주팔레스타인 대표 부임 이전에는 외교부 중동2과장으로 재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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