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한·중 “북핵 불용”… 추가실험 저지 합의

한·중 “북핵 불용”… 추가실험 저지 합의

입력 2014-05-27 00:00
업데이트 2014-05-27 03:27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외교장관 연쇄회동 안팎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26일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비공개 ‘소인수 회의’(소규모 집중 협의)와 본회담 등 두 차례 협의를 통해 북한의 추가 핵실험 저지를 공조하기로 합의했다.

이미지 확대
박근혜 대통령이 26일 청와대를 예방한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이언탁 기자 utl@seoul.co.kr
박근혜 대통령이 26일 청와대를 예방한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이언탁 기자 utl@seoul.co.kr
한·중 외교수장은 이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내달 하순 우리나라를 국빈 방문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의 초대 6자회담 수석대표 출신인 왕 부장은 지난해 외교부장이 된 후 윤 장관과는 세 차례 공식회담 및 네 차례 전화통화를 하는 등 수시로 주요 현안을 조율하면서 한반도에 대한 깊은 관심을 드러냈다. 그의 방한은 2008년 1월 중국 정부 특사로 온 뒤 6년 만이다.

윤 장관은 이날 “양국 관계가 정치·안보 분야의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는 등 그 어느 때보다 긴밀하게 발전하고 있다”고 평가했고, 왕 부장은 “양국은 1992년 수교 이후 최상의 관계에 있다”고 화답했다.

이어 왕 부장은 “중국 정부를 대표해 세월호 참사 희생자에 대한 애도의 뜻과 유가족들에게 진심 어린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중국은 지역 및 국제 정세의 심각한 변화 속에서도 한국을 긴밀한 협력 동반자로 선택했다”고 강조했다.

한·중은 이날 30분으로 예정됐던 소인수 회의 시간을 55분으로 늘리고, 회담 이후 공관 만찬까지 진행하며 북핵 및 6자회담 등 대북 현안에 대한 공감대 구축에 집중했다.

또 북한의 추가 핵실험 반대와 북핵 불용 등 확고한 비핵화 공조 의지를 재확인했다. 왕 부장은 북한의 핵실험 등 핵 도발은 중국의 이익에 부합되지 않으며 동북아 역내 불안정을 증대시킬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고, 윤 장관은 중국의 적극적인 대북 압박 등의 역할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측은 한·미 연합 군사 훈련에 대해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는 요인이 된다며 불편한 인식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왕 부장은 우리 측이 적극 설명한 박근혜 대통령의 드레스덴 구상에 대해서도 한국의 노력을 평가한다는 원론적 입장 표명에 그쳤다는 후문이다.

양국 간 6자회담 재개를 둘러싼 기류 차이도 여전히 감지됐다. 우리 외교부는 양국 장관이 북한 비핵화의 실질적 진전과 핵능력 고도화 차단의 확보를 전제하는 ‘의미 있는 대화’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중국 측은 한반도 정세 안정 차원에서 비핵화 대화의 조속한 재개를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왕 부장은 회담 전 기자들과 만나 “6자회담은 공동 사업으로 공동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뿐 아니라 한국도 적극 나서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두 장관이 공동으로 북핵 대화 여건 조성에 나서기로 합의했다는 점에서 한·미·중 3국 간 양자·다자 차원의 수석대표 후속 회동이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양국은 동북아 지역 정세에 대한 긴밀한 소통을 다짐했지만 이날 회담에서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등의 문제는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되지 않았다고 정부 당국자는 전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2014-05-27 9면
많이 본 뉴스
내가 바라는 국무총리는?
차기 국무총리에 대한 국민 관심이 뜨겁습니다. 차기 국무총리는 어떤 인물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대통령에게 쓴 소리 할 수 있는 인물
정치적 소통 능력이 뛰어난 인물
행정적으로 가장 유능한 인물
국가 혁신을 이끌 젊은 인물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