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사망 이후] “당국-北 새 지도부 한반도문제 주도… 美·中·러 개입 막아야”

[김정일 사망 이후] “당국-北 새 지도부 한반도문제 주도… 美·中·러 개입 막아야”

입력 2011-12-22 00:00
업데이트 2011-12-22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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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은 선진통일연합도 함께 이끌면서 ‘한반도 통일’이라는 과제에 매달려 왔다. 그가 내년 1월 11일 창당준비위 출범, 2월 말 창당을 목표로 하는 대중도통합신당의 이름도 가칭 선진통일당으로 할 정도로 통일에 대한 집념이 강하다. 그런 박 이사장은 21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으로 인해 “한반도 통일 시대가 좀 더 가까이 다가왔다. 새로운 통일 시대가 열리게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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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일 한반도 선진화재단 이사장
박세일 한반도 선진화재단 이사장
그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중국은 물론 미국과 러시아 등 주변국에 ‘북한 상황에 절대 개입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반도의 장래 문제는 북한의 새로운 지도부와 우리 측이 적극 협력해서 풀어나감으로써 주변국들의 개입을 원천 차단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그는 “우리가 북한을 주도적으로 이끌지 못하면 지도력 공백에 빠진 북한이 중국에 병탄돼 제2의 티베트가 될 위험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북한에 간접 조문을 한 우리 정부 입장을 평가해 달라.

-북한에서 공식적으로 외국의 조문을 받지 않겠다고 했으니 우리 내부에서 더 이상 조문 논란을 벌이는 것은 불필요하다. 다만 정부 조문단이 북에 파견돼 북한의 새 지도부와 접촉, 북한 상황 변화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했으면 좋았을 것이다. 북한의 차세대와 주민들에게 우리가 북한을 도울 의지가 있음을 보여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북측과 접촉면은 넓혀가는 것이 좋다.

→민간인 조문단도 안 되는 것인가.

-상주들이 받지 않겠다고 했으니 가지 말아야 한다. 갈 경우 신변안전 보장이 어렵다. 정부와 민간의 단일화가 중요하다.

→김정일 위원장 사망이 한반도 통일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것 같은데.

-바야흐로 통일 시대가 좀 더 가까이 다가오게 됐다. 새로운 통일시대가 열리게 될 것이다. 지금까지는 북한이 비정상국가였다. 이제 북한이 새로운 정상국가가 될 가능성이 생겼다. 한반도에 진정한 통일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입장은 어떠해야 하나.

-우리나라의 역할이 주변 어떤 나라보다 가장 중요하다. 특히 우리 국민들의 의지가 중요하다. 국민들이 통일 의지를 갖고, 이런 공감대를 바탕으로 정부나 정치권이 이웃 강대국들을 설득해야 한다. 특히 국민들에게 통일이 우리나라에도 좋다는 점을 적극 설득해야 할 것이다.

→북한 정권이나 주민들의 태도 역시 중요한 변수인데.

-북한 동포들에 대해 우리가 힘을 합쳐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해 번영과 평화의 시대를 열자는 메시지를 확실히 전달해야 한다. 특히 북한의 차세대 지도자들에게 개혁과 개방의 길을 간다면 우리가 적극 협력할 것임을 밝혀야 한다. 같이 통일 시대를 열어 나가자고 설득하고, 노력을 적극적으로 전개해야 한다.

→중국이 북한에 영향을 한층 더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 많은데.

-중국이나 미국, 러시아보다는 우리의 의지와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책의 중심을 어디에 둬야 하나.

-그동안 우리의 정책 중심은 분단 관리였다. 이제는 적극적 통일 전략을 세워야 할 때다.

→북한의 중국 의존이 심화될 수 있다. 평소 중국의 북한 내정 개입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해 왔는데.

-중국은 물론이거니와 미국이나 러시아 쪽에 ‘북한 상황 변화에 절대 개입하지 말라.’고 해야 한다. 한반도의 장래 문제는 북한의 새로운 지도부와 우리가 협력해서 풀어가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하고 단호하게 국제사회에 밝혀야 할 것이다.

→최악의 상황이 올 수도 있지 않나.

-우리가 어려운 북을 도우면서 주도적으로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 북한은 개혁·개방의 길로 갈 것이다. 우리가 머뭇거려 북한의 변화 방향을 잡아주지 못하면 북한이 중국에 병탄당할 수 있다. 제2의 티베트가 될 위험이 있는 것이다. 100년 전 우리 조상들은 40여년간 개화와 수구가 대립하다 일본에 병탄됐지 않은가. 김 위원장 사망으로 인한 한반도 급변 상황에 슬기롭게 대처해야 한다. 한반도 평화에 새로운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2011-12-22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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