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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히기냐 재역전이냐…이낙연 호남텃밭 챙기기 vs 이재명 “나는 민주당원”

굳히기냐 재역전이냐…이낙연 호남텃밭 챙기기 vs 이재명 “나는 민주당원”

이민영 기자
이민영 기자
입력 2021-01-18 16:00
업데이트 2021-01-18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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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묘지 참배하는 이낙연
5·18묘지 참배하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18일 오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단에서 분향하고 있다. 2021.1.18
연합뉴스
텃밭인 호남에서조차 지지세가 흔들리는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광주를 찾았다. 사면론을 제기하는 바람에 돌아선 호남 민심을 챙기기 위한 행보다. 경기도의 독자적 재난기본소득 추진으로 당 지도부와 갈등을 빚어 온 이재명 경기지사는 “나는 자랑스러운 민주당원”이라며 정체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정책을 고수하되 당과의 갈등을 피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이 대표는 18일 KTX를 타고 광주로 내려가 양동시장에서 점심을 먹었다. 오후에는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했다. 이어 천주교 광주대교구장인 김희중 대주교와 면담하고 무등산 입구에 있는 문빈정사에 들렀다. 이 대표는 광주를 방문한 배경에 대해 “이전부터 검토를 했는데 많이 늦었다”며 “코로나 확진자가 나왔다는 이유로 고통을 받는 전통시장을 방문하고, 종교 지도자를 뵙는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최근 호남에서조차 이 지사에게 지지율을 역전당하는 등 사면론 후폭풍을 견디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12∼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상대로 여론조사한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광주·전라 지역 이 대표의 선호도는 21%로 이 지사(28%)보다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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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정협의 참석하는 이재명 지사
당정협의 참석하는 이재명 지사 더불어민주당 김태년(오른쪽) 원내대표와 이재명(왼쪽) 경기지사가 1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군사시설 보호구역 해제 및 완화 당정 협의에 참석하고자 회의장으로 가고 있다.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이 지사는 이날 대통령 신년기자회견이 끝나자 페이스북에 “민생과 개혁, 경기도의 몫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경기도 재난기본소득을 두고 문재인 대통령이 ‘지방정부의 재난지원금 지급은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언급하자 이 지사는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경기도는 재정능력이 허락하는 최대한의 경제 방역과 민생 방어를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이날 서울신문에 “대통령께서는 지자체가 알아서 하라는 취지로 말씀하셨다”며 1인당 10만원을 지급하는 재난지원금을 강행할 뜻을 재확인했다.

경기도는 이날 재난기본소득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대통령 신년기자회견과 겹치고 여권과 이견이 이어지자 취소했다. 이 지사는 최근 정세균 총리, 김종민 민주당 최고위원과 재난지원금 보편 지급이나 지자체 별도 지급을 두고 언쟁을 벌여 왔다. 이 지사는 전날 페이스북에 “저는 자랑스런 민주당 당원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지사의 측근인 한 의원은 “경기도지사로서 정책도 중요하지만, 민주당 당원으로서 당과 함께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라며 “이 지사가 원내 지도부와 대화를 이어 가고 있고 당과의 갈등으로 비쳐지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대선까지는 1년 이상의 시간이 남은 만큼 호남 민심에 따라 이 지사의 독주 모드가 굳어질 수도, 이 대표가 재역전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이 지사도 29일 호남을 찾는다. 광주시가 개최하는 ‘인공지능 중심 산업융합 집적단지 착공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 지사는 이날 광주 지역 국회의원과 간담회를 갖는 등 호남 민심 챙기기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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