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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노무현 전 대통령 조언…선거 나가기 싫다”

유시민 “노무현 전 대통령 조언…선거 나가기 싫다”

정현용 기자
정현용 기자
입력 2019-01-07 13:05
업데이트 2019-01-07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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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거운 책임 저는 안 맡고 싶다”

지난 5일 노무현재단 유튜브 채널에 게시된 ‘유시민의 알릴레오’. [노무현재단 유튜브 채널 캡처]
지난 5일 노무현재단 유튜브 채널에 게시된 ‘유시민의 알릴레오’. [노무현재단 유튜브 채널 캡처]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7일 “선거에 나가기 싫다”며 정계복귀설을 부인했다.

유 이사장은 이날 노무현재단을 통해 공개한 팟캐스트 방송 ‘고칠레오’를 통해 “제가 만약 다시 정치를 하고, 차기 대선에 출마할 준비를 하고, 실제 출마를 하고, 대통령이 될 수도 있고 떨어질 수도 있지만 그 과정에서 제가 겪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본다”며 이같이 밝혔다.

유 이사장은 특히 “대통령 자리는 국정 최고책임자로서 국가의 강제 권력을 움직여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일”이라며 “그렇게 무거운 책임을 저는 안 맡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치를 다시 시작하면 하루 24시간, 1년 365일이 다 을이 되는 것”이라며 “저만 을이 되는 게 아니라 제 가족도 다 을이 될 수밖에 없다”며 선출직에 나서지 않겠다는 의사를 거듭 밝혔다.

유 이사장은 ‘차기 대권 유력 주자로 올라 있는 본인의 모습에 어떤 느낌이 드나’라는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의 질문에 “난감하다”며 웃었다. 이어 “제가 정치를 안 해본 사람이면 ‘기분 좋다’고 할 수도 있는데 제가 10여년 정치를 해본 입장에서 이런 상황은 되게 곤혹스러운 것”이라고 했다.

유 이사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자신에게 정치하지 말라고 조언한 일화를 언급했다. 유 이사장은 “2009년 4월 20일 막무가내로 봉하마을 대통령 댁에 가서 3시간 정도 옛날 얘기를 했다”며 “그때 제게 ‘정치 하지 말고 글 쓰고 강연하는 게 낫겠다’고 하셨다”고 전했다. 아울러 “(노 전 대통령은) ‘대통령이라는 자리는 사회의 진보를 이룩하는 데 적합한 자리가 아닌 것 같다’고 말씀하셨다”며 “그 이유는 너무 한스러웠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보통 사람들이 평범한 일상의 행복을 누리도록 하는 것이 정치의 목적인데 나의 행복은 어떻게 했는가”라는 노 전 대통령의 언급을 소개하며 “대통령을 하면서 무지하게 외로우셨던 것 같다”고 했다.

유 이사장은 또 ‘지지층이 제발 출마해달라고 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사회자 질문에 “다른 좋은 분이 많다고 얘기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지금 국민이 왕인 시대니까 왕이 부른다는 뜻 아닌가”라며 “옛날 왕조 시대에는 진짜 가기 싫으면 어떻게 했나. 아프지도 않은데 드러눕고 정 안되면 섬에 가고. 여러 가지 피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유 이사장은 4년 뒤 자신의 모습에 대해 “3년 반쯤 후에 대선이 있다”며 “그때 되면 노무현재단 이사장 임무도 완수하고 날씨만 좋다면 낚시터에 앉아있지 않을까”라고 답했다. 그는 “정치인의 말은 못 믿는다고 하는데 저는 정치인이 아니다”라며 “이것은 제 삶에 대한 선택이기 때문에 존중해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유 이사장이 방송을 업로드하는 노무현재단 유튜브 채널은 이날 구독자가 50만명에 육박했다. 알릴레오 첫 방송 조회 수도 200만회를 돌파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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