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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유가족 욕이라도 듣는 것이 대통령이 지금 할 일”

문 대통령 “유가족 욕이라도 듣는 것이 대통령이 지금 할 일”

오세진 기자
입력 2017-12-23 15:35
업데이트 2017-12-23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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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 현장과 희생자 빈소를 찾아 유가족들을 위로한 문재인 대통령이 돌아오는 차 안에서 “유가족의 욕이라도 들어드리는 게 대통령이 지금 해야 할 일”이라고 울먹이며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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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2일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사고 희생자들이 안치된 제천서울병원을 찾아 유가족을 위로하고 있다. 2017.12.22 제천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2일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사고 희생자들이 안치된 제천서울병원을 찾아 유가족을 위로하고 있다. 2017.12.22 제천 청와대사진기자단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전날 희생자 빈소를 찾은 문 대통령이 “희생자 한 분 한 분 앞에 대통령은 일일이 엎드렸다”면서 “‘유가족의 욕이라도 들어드리는 게 대통령이 지금 해야 할 일’이라며 돌아오는 차 안에서 또 울먹였다”고 밝혔다.

앞서 문 대통령은 전날 제천 현지 병원에 마련된 희생자 빈소에서 “대통령뿐 아니라 모든 국민께서도 안타까움과 슬픔을 함께하고 있다”면서 “범정부 차원에서 이번 사고의 원인과 대응 과정을 철저하게 살피고, 비록 사후적이지만 한이라도 남지 않도록 조사하고 조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유가족들에게 약속했다.

유가족들은 문 대통령에게 “살 수 있었던 것 아닌가요”라고 물으며 오열했다. 또 “정부가 이런 식으로 대처하는 게 한두 번입니까”, “초기 대응만 잘했어도 사람이 이렇게 많이 죽지는 않았을 겁니다”, “죽여 놓고 오면 뭘 합니까”라고 저마다 울분을 쏟아냈다.

한 중년 여성은 문 대통령을 보자마자 오열하며 쓰러졌다. 또 다른 유가족은 “사람이 먼저라고 하셨는데 이번에는 사람이고 뭐고 없었습니다. 화재가 났으면 구조를 해 줘야죠”라며 격앙된 목소리로 항의했다. 아내를 잃은 한 유가족은 “사우나실 통유리를 일찍 깼어도 많은 이가 살았을 것”이라며 가슴을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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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문재인 대통령이 충북 제천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 희생자들이 안치된 빈소를 찾아 유족들을 위로하고 있다. 2017.12.22 제천 청와대사진기자단
지난 22일 문재인 대통령이 충북 제천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 희생자들이 안치된 빈소를 찾아 유족들을 위로하고 있다. 2017.12.22 제천 청와대사진기자단
문 대통령은 침통한 표정으로 유가족들의 어깨를 두드렸다. 어머니를 잃은 유가족의 등을 다독이며 “황망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기운 내십시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뭐가 문제라고 생각하는지 충분히 이해한다”며 묵묵히 유가족들의 말을 경청했다.

박 대변인은 “대통령의 진심 어린 조문으로 억울한 넋들이 조금의 위로라도 받으셨으면 좋겠다”면서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조의를 표합니다”고 애도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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