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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취임 첫날 野 순차방문…“소통하고 함께하겠다”

文대통령, 취임 첫날 野 순차방문…“소통하고 함께하겠다”

입력 2017-05-10 13:59
업데이트 2017-05-10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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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공유·같은 뿌리” 野에 손내밀어…丁의장도 회동, 국회 협력 강조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첫날인 10일 여의도를 찾아 정세균 국회의장 및 야 4당 지도부를 차례로 만났다.

국정을 안정시키고 개혁과제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국회와의 협력이 필수 조건인 만큼 원활한 관계설정 의지를 첫날부터 부각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 정부 국정농단 사태부터 시작된 국론 분열이 이번 대선을 거치면서도 여전히 상처로 남은 상황에서, 선거에서 패배한 야당에 먼저 손을 내밀면서 국민 통합을 이뤄내겠다는 구상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우선 이날 오전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를 찾아 정우택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를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야당과도 소통하고 대화해서 국정 동반자로 함께 하는 자세로 할 것”이라며 “남북관계, 안보문제, 한미동맹 등 이런 부분은 한국당에서 조금 협력해준다면 잘 풀어나갈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 안보에 관한 중요한 정보를 공유하면서 지혜를 모으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정 원내대표는 “저희는 문 후보의 안보관을 많이 비판한 사람들인데 이제 대통령이 됐으니 불안한 안보관을 해소해달라. 좋은 정책을 많이 발표했기 때문에 정책이 잘 실현될 수 있도록 잘 이끌어주기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도 정 원내대표는 “대통령께서 야당 대표할 때보다 저희가 더 강한 야당이 될지도 모른다”며 뼈있는 농담을 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선거 과정에서 어느 당보다 격하게 대립한 국민의당을 찾아 박지원 대표를 만났다.

박 대표는 바로 전날까지 후보 시절 문 대통령을 향해 각종 비판 공세를 줄기차게 펼치며 당의 ‘주포’로 활동한 만큼, 양측은 껄끄러운 관계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문 대통령은 “민주당과 국민의당은 다른 길을 걷고 있지만 뿌리는 같은 정당이기 때문에 더 특별한 협력을 바라마지 않는다”며 “국민의당의 동지적 자세와 협력을 구하겠다”고 당부했다.

이에 박 대표는 “오늘 아침은 굿모닝으로 시작한다”며 운을 뗐다. 그간 박 대표가 매일 같이 문 대통령에 대한 공세를 펼치며 ‘문(文)모닝’이란 우스갯소리가 생긴 것을 빗댄 발언으로 보인다.

그러면서도 박 대표는 “협력에 방점을 두고 야당으로서 견제할 건 견제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바른정당 주호영 대표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도 잇따라 면담했으며, 이 자리에서도 국정운영에 협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주 권한대행은 “예전에 ‘대명무사조’라고 태양이 비치지 않는 곳이 없다는 말이 있었다. 모든 국민을 똑같이 대한민국 국민으로 아껴달라”고 했다.

노 원내대표는 “정의당을 찾아준 첫 번째 대통령”이라며 “필요하다면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정세균 국회의장 및 5부요인을 면담하면서 “성공한 대통령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많이 도와달라”라고 당부했다.

정 의장은 이에 “아침에 대통령이 사이다 같은 행보를 해줬다. 국민이 기대하는 대로 정부와 국회의 협력에 부응하는 행보를 보여줬다”며 “첫 단추를 잘 채워 주셔서 국민이 희망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회의장으로서 대통령님께서 국정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손을 내밀겠다”고 화답했다.

정 의장은 이 자리에서 ‘입법과 정책과제’ 책자를 문 대통령에게 건네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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