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소식통 “작년·올해 北외교관 수명 탈북, 국내 들어왔다”

대북소식통 “작년·올해 北외교관 수명 탈북, 국내 들어왔다”

입력 2016-08-17 16:38
수정 2016-08-17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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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北외교관 “태용호 망명은 北 엘리트 출혈 신호”“외교관, 北 육성해온 엘리트…김정은 무척 화날 것”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의 태용호 공사가 가족과 함께 제3국 망명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진 상황에서 작년과 올해 복수의 북한 외교관이 탈북해 한국에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소식통은 17일 연합뉴스에 “지난해와 올해 각각 수 명의 북한 외교관이 탈북해 국내로 들어왔다”고 전했다.

재작년 태국주재 북한 외교관이 한국으로 망명한 데 이어 작년 5월 아프리카 주재 북한 외교관도 한국행을 선택했고, 올해 들어서도 태 공사를 비롯한 북한 외교관들의 망명이 이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북한에서 외교관은 김정은 체제를 떠받치는 최고 엘리트 계층 가운데 하나다.

이에 따라 정부 당국은 물론 대북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북한의 잇따른 외교관 망명을 ‘엘리트 이탈’의 일환으로 보고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특히 태용호 공사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통치가 외부에서 오해를 받고 잘못 보도되고 있다고 주장하는 등 북한 체제의 선전을 담당했던 인물로 알려졌다.

북한 외교관 출신의 한 인사는 “외교관은 북한이 체계적으로 양성하고 키워온 엘리트 계층”이라면서 “북한의 잇따른 외교관 망명은 북한 체제에서 ‘엘리트 출혈’이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전직 북한 외교관은 이에 따라 “북한 김정은 위원장으로서는 무척 화가 날 것”이라면서 엘리트 계층의 탈북은 “북한 체제에 대한 절망”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태 공사에 대해서도 “가혹한 숙청·공포통치를 일삼고 있는 김정은 체제에서 자신은 물론, 아이들에게도 미래가 없다는 절망감이 망명의 가장 큰 배경으로 본다. 결국, 김정은 체제에 대한 염증을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외교관의 탈북, 한국행 소식은 2000년대 초반까지는 드문드문 알려졌으나 최근에는 드물었다.

앞서 1991년 5월에는 주콩고 북한대사관에서 1등 서기관이던 고영환씨가, 1996년 1월에는 현철해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원수)의 조카로 잠비아 주재 북한대사관에서 3등 서기관으로 근무하던 현성일씨가, 2000년 10월에는 태국주재 북한대사관에서 무역, 과학기술 참사관으로 일하던 홍순경씨가 각각 탈북해 한국으로 망명했다.

미국으로 간 북한 외교관도 있었다.

1997년 8월에는 장승길 주이집트 주재 북한 대사와 형 장승호 프랑스 경제참사관이, 1999년 1월에는 독일 베를린 주재 북한 이익대표부의 김경필 서기관 부부가 각각 미국으로 망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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