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네트워크 ‘내일’ 신임 이사장에 최상용 교수 선임소장에는 박원암 교수 …안철수, ‘강연정치·민생탐방’ 행보 강화

야권의 차기 대선주자인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싱크탱크 조직을 재정비하고 나섰다.

큰 틀의 집권전략 하에 대선공약과 정책의 밑그림을 설계할 ‘두뇌집단’의 진용을 다시 짠 것이다. 뜨듯미지근하던 대권채비에 속도감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안 전 대표는 16일 오후 자신의 싱크탱크인 사단법인 정책네트워크 ‘내일’의 사원 총회에 참석했다. 이사진 등 조직을 개편하는 자리였다.

이사장에는 안 전 대표의 후원회장을 지냈고 2012년 대선과정부터 안 전 대표의 곁을 지킨 최상용 고려대 명예교수가 맡는다.

실무 운영을 담당할 소장은 정책네트워크 내일의 이사이자 안 전 대표의 지근거리에 있던 박원암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가 맡는다.

대선에서 내세울 집권전략과 이를 뒷받침할 세부 정책을 마련하기 위한 조직 정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정책네트워크 내일은 2012년 안 전 대표가 대선에 출사표를 던진 뒤 구성된 조직으로, 지금까지 안 전 대표의 외곽 자문기구 역할을 담당해왔다. 2012년 대선과정에서는 실질적으로 분야별로 전문가 그룹이 모여 대선 공약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외교통상부 장관을 지낸 윤영관 서울대교수가 이사장직을 맡고, 장하성 고려대 교수가 소장을 지내는 등 안 전 대표의 멘토와 측근 그룹이 운영을 도맡아왔다.

최근까지는 정연호 변호사가 이사장과 소장을 겸임해왔으며, 이사진으로는 박 교수를 비롯해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조광희 변호사 등 측근 그룹이 참여해왔다.

정책네트워크 내일은 안 전 대표가 총선 이후 줄기차게 강조해온 과학기술혁명·교육혁명·창업혁명 등 ‘3대 혁명’에 대한 해법을 모색할 전망이다.

해법이 국민의 피부에 와 닿고 ‘준비된 수권세력’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작업에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전문가 그룹이 추가로 참여해 ‘안철수표 브랜드’를 만들고 한국사회의 변곡점이 될 향후 몇 년간의 처방전과 장기 대비책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정기국회를 준비하면서 ‘강연정치’와 함께 ‘민생탐방’ 행보로 국민과의 접촉면을 늘릴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 내에서도 ‘창업주’인 안 전 대표와 지지율과 함께 당 지지율이 줄곧 내리막길을 걷는 데 대한 타개책으로, 안 전 대표의 본격적인 활동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져 가고 있다.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통화에서 “국민의당이 신생정당이어서 안 전 대표가 역동적으로 움직여 국민에게 다가가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면서 “국민 속으로 들어가 국민과 피부를 맞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