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도 ‘안심번호 공천제’ 합의안 놓고 계파 이견

野도 ‘안심번호 공천제’ 합의안 놓고 계파 이견

입력 2015-09-29 17:10
수정 2015-09-29 17:1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주류 “혁신안 제도화 환영…상황 맞게 적용가능” 비주류 “친노 유리한 동원공천…정치개혁 무관”

새정치민주연합은 29일 문재인 대표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의 협상에서 ‘안심번호 국민공천제’를 골자로 한 공천방식에 대해 잠정 합의한 데 대해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문 대표측 주류 인사와 혁신위원회는 중앙위원회를 거쳐 정식 채택된 공천혁신안이 반영된 협상안이라며 환영의 입장을 보인 반면 비주류와 농어촌 지역구 의원들은 문 대표의 독단적 결정이자 친노(친노무현)계에 유리한 제도에 불과할 것이라며 반발했다.

◇주류측 “혁신안 수용 긍정적” =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야당 간사로서 주류측인 김태년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양당 대표 합의와 관련, “대표 합의안으로 갈 수도 있고 혁신위 안으로 갈 수도 있고, 두 개를 섞을 수도 있다. 얼마든지 가능하다”며 “상황에 맞게, 현실에 맞게 적용하면 된다”고 밝혔다.

권역별 비례대표제 도입 여부에 대해서는 “선거할 때까지는 가능성이 있다. 비례대표제의 경우 제도 도입이 좀 늦어도 상관없다”며 “지금 꼭 결론내야할 문제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혁신위원인 조국 서울대 교수는 통화에서 “안심번호가 도입되면 기존의 여론조사의 문제가 싹 없어진다”며 “큰 틀에서 혁신안이 그대로 간 것이다. 새정치연합의 당헌에 규정된 내용이 법률화되는 순간”이라고 환영했다.

임미애 혁신위원 역시 “혁신위 안이 여야 합의를 통해 제도화된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반갑다”며 “정치신인에 대한 가산점 제도화 역시 바람직하다. 전체적으로 긍정적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비주류 “동원식 공천될 것” = 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측근은 통화에서 “정치개혁에 있어 중요한 선거제와 선거구획정문제 대신 느닷없이 공천제를 합의했다. 일의 우선순위가 바뀐 것”이라며 논의 방향 및 내용에 이의를 제기하고 나섰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 당이 하겠다는 것은 일정 부분은 공천선거인단의 등록을 받겠다는 건데 그게 바로 동원체제이다. 국민이 아닌 계파에 공천권을 주는 것”이라며 “차라리 김 대표측 주장처럼 전원 무작위로 하는 게 공정하다는 이야기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조경태 의원도 과거 모바일투표 논란을 거론, “또다른 모바일투표가 변형된 꼼수가 아니냐는 목소리가 많다”고, 이윤석 의원도 “시골에서는 안심번호를 채택하더라도 누가 선거인단인지 알게 된다. 결국 동원식 공천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유승희 최고위원이나 최원식 의원은 오픈프라이머리는 수용하되 여론조사식이 아닌 현장투표식을 채택해야 한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박지원 의원도 “의원정수 합의 때 비례대표를 축소하는 한이 있더라도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농어촌 선거구를 살리라는 게 국민의 여론”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신당 창당을 선언한 무소속 천정배 의원은 성명에서 “선거제도 개혁의 핵심인 권역별 비례대표제와 비례-지역 의석수 문제는 추후 논의하기로 한 데 그쳤다”면서 “거대 양당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담합”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주승용 최고위원은 “우리 당의 혁신안이 그대로 반영된 것 같다”며 “(혁신안 식의) 동원선거보다는 어제 합의한 내용이 낫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가수 유승준의 한국비자발급 허용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가수 유승준이 한국 입국비자 발급을 거부한 처분을 취소해 달라며 낸 세 번째 소송에서도 승소했다. 다만 이전처럼 주로스앤젤레스(LA) 총영사관이 법원 판단을 따르지 않고 비자 발급을 거부할 경우 한국 입국은 여전히 어려울 수 있다. 유승준의 한국입국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1. 허용해선 안된다
2. 이젠 허용해도 된다
3. 관심없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