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국산품 장려’ 지시후 북한TV에 외제상표 사라져

김정은 ‘국산품 장려’ 지시후 북한TV에 외제상표 사라져

입력 2015-07-16 07:08
업데이트 2015-07-16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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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신년사에서 ‘수입병’을 질타하며 국산품 애용을 지시한 이후 북한 관영 조선중앙TV에서 외제상표가 사라졌다.

16일 조선중앙TV가 최근 방영한 프로그램 ‘정구 운동을 대중화하여’를 분석한 결과, 외제 운동복이나 운동화를 착용한 북한 주민들은 영어로 된 외제상표를 검은색이나 흰색 테이프로 가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과거 북한 매체가 공개한 사진에서는 ‘아디다스’나 ‘나이키’ 등 외제 상표가 붙어 있는 운동복도 특별한 가림 처리 없이 그대로 노출한 것과 비교하면 북한 사회에 모종의 변화가 생긴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번 영상에서 주민들이 입은 운동복 중 하나는 상표가 검은 세로줄이 삼각형 모양으로 배열된 ‘아디다스’인데, 도형 아랫부분의 영문 표기 ‘adidas’가 있어야 할 자리가 검은색 테이프로 가려져 있다.

영문 표기 없이 도형으로만 상표가 구성된 ‘요넥스’ 운동복에는 테이프가 붙어 있지 않은 것으로 미뤄 외제 상표 중에서도 영문 표기가 있는 부분만을 가린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정권 들어 ‘체육 활성화’를 강조하면서 외제 스포츠용품 수요가 늘어나고 있지만 북한이 이처럼 ‘외제상표’ 가리기에 나선 것은 김정은 제1위원장이 강조하는 ‘국산품 소비 장려’에 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김정은 제1위원장이 신년사에서 수입 만능주의를 수입병이라고 질타한 이후 주민들에게 국산품 애용을 독려하고 있지만 스포츠 용품의 경우 자체 생산분이 부족해 수입이나 외국 지원에 의존하고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김정은 제1위원장이 스포츠에 관심이 있어 북한이 체육 대중화를 꾀하고 있지만 용품이 전부 국산화된 단계는 아니다 보니 상표를 가리는 방안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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