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정동영 탈당 움직임에 “분열의 씨앗, 안될일”

野, 정동영 탈당 움직임에 “분열의 씨앗, 안될일”

입력 2014-12-29 10:45
수정 2014-12-29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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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정동영 상임고문의 ‘탈당 후 신당 합류’ 시나리오가 현실화하는 흐름이 나타나자 29일 당내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그동안은 공개적 언급을 자제하는 분위기였지만, 자칫 전당대회 국면에서 원심력으로 작용하며 당내 분열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쐐기를 박고 나선 것이다.

문희상 비대위원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정 고문의 탈당 움직임과 관련, “시대정신에 맞지 않고 대의명분도 너무 없다”며 “이건 또하나의 야권분열의 씨앗”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당의 혁신이 만족스럽지 않다면 제대로 된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당내에서 일을 해야 한다”며 “당의 상임고문이자 대통령 후보를 지낸 분으로서 쉽게 처신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당대회 준비위원장인 김성곤 비대위원도 비대위 회의에서 “당 대표와 대선 후보를 지낸 분이 당이 맘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신당행(行)을 시사한 것은, 그 분을 도와 선거운동했던 우리 모두의 맘을 아프게 한다”며 “240만 당원의 신의를 저버리는 일은 절대하지 마시길 간절히 부탁한다”고 말했다.

당권주자들도 가세했다.

이날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문재인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비판에 대해 참으로 송구스럽다”면서도 “지금은 당을 다시 일으켜세우고 함께 힘을 모을 때로, 야당을 다시 나눈다면 국민이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내에는 다양한 의견이 공존하며, 더 진보적이어야 한다는 분들과 중도적이어야 한다는 분들이 각자 생각하는 대로 당을 넓혀 가는 것”이라며 정 고문에 대해 “보다 진보적 정당이 필요하다고 본 것 같은데, 당내에서 보다 진보적이 되도록 노력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전날 당권 도전을 선언한 박지원 의원도 이날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수차례 접촉을 시도했지만 아직 정 고문을 만나지 못하고 있다”며 “대선 후보였고 노무현 정부 시절 통일부 장관으로서 그분의 몫이 있기 때문에 어떤 경우에도 탈당해선 안 된다”고 당 잔류를 거듭 촉구했다.

이어 “새정치연합은 분열해서 패배의 길로 가는 것이 아니라 통합·단결해 승리의 길로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권노갑 상임고문도 지난 26일 정 고문과 회동해 “집권여당 대선후보까지 지내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향력으로 정치를 시작한 사람으로서 자신이 몸담아온 당의 노선이 그릇됐다면 안에서 고쳐야지 나가는 건 있을 수 없다. 분열은 절대 안된다”고 만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정 고문은 이날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에 출연, 거취와 관련해 “충분히 좀 더 듣는 절차와 시간이 필요하다”면서도 “이번 신당은 ‘떴다방 정당’이 아니다. 지금의 야당이 이 정권을 대체할 세력으로 보여지지 못한 업보로 제3신당이 필요하다는 얘기가 나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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