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 부상 걸맞은 협력관계 만들어야”

“아세안 부상 걸맞은 협력관계 만들어야”

입력 2014-12-12 00:00
수정 2014-12-12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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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아세안 국가주재 대사들 특별정상회의 평가·제언

부산에서 열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대해 전직 아세안 국가 주재 한국 대사들은 내년 아세안의 경제 통합을 앞두고 적시에 열렸다는 점을 무엇보다 높게 평가했다.

대(對) 아세안 외교 최일선에서 뛰었던 이들은 정치·경제적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아세안이 우리의 국제적 위상에도 긴요한 존재가 되고 있다며 “부상하는 아세안에 맞는 협력 관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선진 전 주(駐)인도네시아 대사 = 이번 특별정상회의가 굉장히 시기가 좋았다는 생각이 든다.

작년부터 세계에서 아세안을 향하는 해외직접투자(FDI)가 중국을 넘어섰다. 인도네시아가 아세안의 경제나 무역, 인구나 국토 크기에서 40% 비중을 차지하고 그렇기에 절대적으로 외교적 목소리도 높은데 취임한 지 두 달이 안 된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왔다는 것 자체가 시사하는 바가 있다. 한·아세안 관계에서나, 내년 경제통합을 하는 아세안의 세계적 부상에 있어 이번 정상회의는 굉장히 좋은 시기에 열렸다.

이제는 (아세안과의 관계에서) 우리가 필요한 게 아니라 아세안이 필요로 하는 것을 찾아야 한다. 과거 투자만 해도 고맙다고 했던 시대에서 완전히 바뀌었다는 것이다. 이제까지는 일방적 협력이었다면 앞으로는 쌍방이 협력을 할 수 있느냐에 달렸고 이렇게 해 나가자는 기반은 이번 정상회의가 닦았다고 본다. 완전히 변화하고 있고 정치·경제·사회적으로 부상하는 아세안에 걸맞은 협력 관계를 우리가 만들 수 있느냐에 따라 한·아세안 관계가 발전도 퇴보도 될 수 있다.

정치·안보 면에서도 미국에 대응하는 중국이라는 세력이 들어오면서 동북아와 동남아 안보가 점점 더 연계되고 있다. 중국이 세계 대국으로 가는 초점은 동남아에 있고 미국·일본·호주·인도도 동남아에서 이를 차단하려 하고 있다.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등 동아시아 지역 기구의 리더가 되고 있는 것도 아세안이다. 이런 점이 우리가 점점 더 아세안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되고 있다.

사실 이번 정상회의에 아세안 정상들이 모두 왔다는 것도 성과라고 할 수 있다.아세안이 한국이 가진 특장점을 알고 있다는 것으로, 이를 줄 수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한·아세안 관계, 나아가 한국의 국제적 위상이 달라질 수 있다.

◇임홍재 전 주베트남 대사 = 이번 특별정상회의는 내년 아세안의 정치·경제·사회문화적 통합을 앞두고 열려 시기적으로 매우 적절했다.

통합에 앞서 정상들이 모여서 교류 협력의 기반을 만든다는 측면이 큰 성과라고 본다. 이미 상품·서비스 투자가 이뤄지고 있지만 아세안에 우리 기업이 진출하고 인적 교류를 더 왕성하게 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다.

앞으로 아세안과의 관계 발전을 위해서는 우선 인도네시아와의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을 빨리 마무리해야 한다. 두 번째로 동남아시아에 대한 지역연구, 문화 및 역사 연구가 굉장히 활발히 이뤄져야 한다. 6억 인구의 시장인데 동남아에 대한 우리나라 내 연구가 굉장히 부족한 실정이다. 정부에서도 이 분야를 많이 지원해 줘야 한다.

또 우리 기업들이 현재 동남아에 많이 진출해 있는데 이들이 ‘정도(正道) 경영’을 하고 사회적 책임을 제대로 이행하도록 정부가 공공외교 차원에서 많이 안내·지도해야 한다. 동남아 지역이 우리와 중장기적으로 좋은 관계를 가지기 위해서는 일선에서 사람들을 만나는 기업이 중요하다. 그래야 우리가 아세안과 더 가까워진다. 아세안과 경제 관계가 긴밀해지면 자연히 우리에 대한 이해가 높아질 수 있어 정치 관계도 자연히 따라오게 될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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