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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69일만에 본회의장 대면…당선자들 ‘쓴소리’

여야, 69일만에 본회의장 대면…당선자들 ‘쓴소리’

입력 2014-09-01 00:00
업데이트 2014-09-01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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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보선 당선자 15명, 한달만에 의원선서 ‘신고식’이주영 장관도 참석…일부 현안놓고 여전히 ‘으르렁’

여야 의원들이 1일 국회에서 잇따라 열린 정기국회 개회식과 본회의에서 모처럼 얼굴을 마주했다.

여야가 본회의장에 모인 것은 지난 6월24일 본회의 이후 무려 69일만이다. 세월호 참사를 둘러싼 여야의 대치가 길어지면서 7~8월 임시국회에서 한 차례도 본회의가 열리지 않은 탓이다.

이날 본회의에는 여야 의원 300명 중 217명이 나와서 자리를 지켰다.

애초 새정치민주연합이 본회의를 거부하리라는 예측도 있었지만, 이날 지도부가 참여하는 쪽으로 방침을 정하고 본회의 직전 의원총회에서 이를 설명함에 따라 다수 의원들이 회의장에 참석했다.

오랜만에 만나는 의원들이 많아서인지 회의 초반에는 비교적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조성됐다.

반갑게 악수를 하는 여야 의원들도 눈에 띄었고, 신임 국무위원 8명도 본회의장을 찾아 의원들과 안부인사를 나눴다. 세월호 참사 후 진도 팽목항에서 현장을 지키던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도 모습을 드러냈다.

특히 7·30 재보선에서 당선된 의원 15명이 선서를 할 때에는 회의장 이곳 저곳에서 “(사람이 많아) 회의장이 꽉 찼다”는 농담섞인 축하가 터져 나왔다.

그러나 당선자들이 인사말에서 선배 의원들을 향해 ‘따끔한 일침’을 가하면서 부터는 엄숙한 공기가 흘렀다.

새누리당 김용남 의원은 “이번 19대 국회가 ‘보통’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17~18대보다는 못하지만 20대보다는 나을 것 같기 때문이라고 한다”면서 “국회가 국민께 걱정을 끼치고 있다”고 꼬집었다.

새정치민주연합 박광온 의원은 “세대·이념·지역 갈등이 우리 사회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는데도 이를 치유해야할 정치가 오히려 방조하고 조장하는 것 아닌지 성찰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분위기가 무거워진 탓인지 일부 의원들이 상대당의 발언에 야유를 보내는 등 신경전도 펼쳐졌다.

새누리당 김용남 의원이 “국회가 국민에 걱정을 끼치는 이유 중 하나가 국회 선진화법, 소위 ‘국회 식물화법’ 때문”이라고 하자, 새정치연합의 한 의원은 “재산 신고나 똑바로 하라”라고 비난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신임 국무위원으로 인사를 하며 “민생경제 관련 법안을 빨리 통과시켜달라”고 당부했을 때에도 한 야당 의원은 “국회에 계실 때는 뭘 하고 이제 와서 그러느냐”고 큰 목소리를 냈다.

반면 새정치연합 권은희 의원이 인사말에서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을 위해 독립적인 수사권이 보장되는 특별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촉구하자 이번에는 새누리당 의원들이 자리에서 “무슨 소리를 하는 거냐”며 웅성거리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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