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광주가 봉이냐”…金·安 광주서 전략공천으로 혼쭐

“광주가 봉이냐”…金·安 광주서 전략공천으로 혼쭐

입력 2014-05-17 00:00
업데이트 2014-05-17 23:07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새정치 잘하세요” 일부 시민 응원 보내기도

이미지 확대
분향하는 안철수 대표.
분향하는 안철수 대표.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17일 오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분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가 17일 윤장현 광주시장 후보의 전략공천에 ‘뿔난’ 광주 지역민심을 달래기 위해 광주를 찾았다가 가는 곳마다 따라붙는 공천 항의 유권자들과 부딪히며 곤욕을 치렀다.

두 대표의 난감한 상황은 이날 오전 광주공항에 도착했을 때부터 시작됐다.

윤 후보 전략공천에 반발해 당을 탈당한 강운태·이용섭 후보 측 지지자들과 전략공천에 반대하는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새 정치는 죽었다”라고 적은 플래카드를 들고 언성을 높이며 두 대표에게 항의한 것.

두 대표는 이들을 피해 공항 의전실에 10분 가량 머물다 경찰의 호위를 받아 공항을 빠져나갔다.

광주지역 출마자들과 가진 오찬장에서도 산발적인 항의 시위가 발생, 두 대표는 ‘불편한 점심’를 했다는 후문이다.

국립 5·18 민주묘역에서 광주시당이 주최한 열린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은 항의 유권자들 때문에 제대로 진행조차 되지 못했다.

두 대표가 도착하자 먼저 와 있던 강·이 후보 측 지지자들은 “낙하산 공천 웬말이야”, “안철수는 물러나라” 등의 구호를 외쳤고, 심지어 두 대표를 향해 욕설을 내뱉는 사람도 있었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들은 추모탑에 겨우 헌화·분향을 하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한 뒤 추도사도 없이 기념식을 마치고 경찰의 보호를 받으며 민주묘역을 빠져나왔다.

야권의 심장부에서 제1야당의 대표가 시민들로부터 이 같은 ‘홀대’를 당한 것은 이례적이다.

특히 시민들의 항의와 경찰의 호위로 이어진 두 대표의 이날 광주방문 모습은 마치 5·6공 때 신군부에 속했거나 이들을 도왔던 당시 여당 지도부들의 광주방문을 연상케할 정도였다.

안 대표는 이날 저녁 지역 방송사와의 인터뷰를 끝내고 나오는 길에도 일부 유권자들의 항의에 부딪혀 한동안 자리를 뜨지 못했다.

반면에 두 대표에게 보내는 응원의 목소리도 간헐적으로 있었다.

두 대표는 5·18 기념식 후 광주의 중심가인 충장로와 금남로를 찾아 윤 후보와 나란히 걸으며 시민들에게 인사를 건넸는데, 일부 시민들은 “힘내세요”, “새 정치 잘하세요”라며 두 대표를 응원했다. 함께 사진을 찍자거나 사인을 해달라는 시민의 요청도 있었다.

하루동안 상반되는 두 민심을 접한 안 대표는 이날 저녁 지역 기자들과 가진 간담회 자리에서 “통합하면서 변화에 대한 열망을 가진 광주 시민께 빚진 마음이었다”며 “어떻게 하면 그 변화의 열망을 지속시키고 실현할 수 있을 것인지 많은 고민을 했다”며 윤 후보 전략공천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 과정에 미리 충분히 설명드리고, 상의드리지 못한 점을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고개를 숙여 사과했다.

김 대표는 “오늘 공항에 내릴 때부터 ‘광주가 봉이냐’ 등 고함치는 소리를 들었다. 절대로 그렇지 않다”며 “광주시민께서 현명하게 광주의 새 기운을 함께 일궈 주실 것이라 믿는다”며 지지를 당부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내가 바라는 국무총리는?
차기 국무총리에 대한 국민 관심이 뜨겁습니다. 차기 국무총리는 어떤 인물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대통령에게 쓴 소리 할 수 있는 인물
정치적 소통 능력이 뛰어난 인물
행정적으로 가장 유능한 인물
국가 혁신을 이끌 젊은 인물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