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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정은, ‘호통 정치’로 존재감 과시>

<北 김정은, ‘호통 정치’로 존재감 과시>

입력 2014-05-17 00:00
업데이트 2014-05-17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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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문학예술 등 사회 부문별로 질책 릴레이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최근 사회 각 부문의 문제점을 강하게 질타하며 ‘지도자의 권위’를 부각하고 있어 주목된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17일자 1면에 실린 김 제1위원장의 서한 ‘시대와 혁명발전의 요구에 맞게 주체적 문학예술의 새로운 전성기를 열어나가자’는 북한 문학예술 부문의 낙후성을 지적하는 데 상당한 부분을 할애했다.

김 제1위원장은 16일 개막한 제9차 전국예술인대회 참가자들에게 전달된 이 서한에서 북한의 문학예술이 전반적으로 ‘침체 상태’에 빠져 있다며 이는 문학예술인들이 ‘패배주의’에 빠져 실력을 쌓는 데 소홀한 탓이라고 진단했다.

영화, 미술, 문학 등 분야별로 과제를 제시한 김 제1위원장은 문학 분야에 대해서는 “지금 제일 걸린(지장을 주는) 것이 문학”이라고 질타하기도 했다.

그는 2012년 11월 사법검찰일꾼 열성자대회와 작년 9월 체신일꾼대회, 올해 2월 농업 분조장대회에도 서한을 보냈지만 주로 해당 부문의 성과를 치하하고 과제를 제시하는 데 초점을 맞췄지 이번처럼 강한 질책의 목소리를 담지는 않았다.

앞서 지난달 말에는 김 제1위원장이 포병 부대 사격 훈련을 지도하면서 “싸움 준비가 잘 되지 않았다”며 군인들의 ‘형식주의’를 문제 삼기도 했다.

이 발언은 작년 말 장성택 처형 이후 북한의 유일한 2인자로 통하던 최룡해의 군 총정치국장의 해임과 맞물리면서 그를 겨냥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기도 했다.

김 제1위원장이 사회 각 부문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비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집권 첫해인 2012년 5월 평양 만경대유희장 보도블록 사이에 난 잡초를 직접 뽑으며 관리 부실을 질타했고, 작년 6월에는 기계공장 혁명사적관 건설 실태를 둘러보며 “한심하다”고 말해 수행자들을 긴장시켰다.

김 제1위원장의 이런 모습은 그의 부친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현지지도에서 화를 내거나 질책하는 모습이 좀처럼 공개되지 않은 것과는 뚜렷한 대조를 이룬다.

김 제1위원장이 한동안 뜸하던 질책을 다시 쏟아내기 시작한 것은 장성택 처형 이후 ‘유일영도체계’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하려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가 사회 각 부문의 문제점을 강하게 질책함과 동시에 자기 기대에 부응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칭찬을 아끼지 않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김 제1위원장은 지난달 군인들이 자신의 지시대로 수개월 만에 1월8일수산사업소를 건설한 것을 “놀라운 기적”이라고 치켜세웠으며 이번 예술인대회에 보낸 서한에서는 모란봉악단을 문학예술 부문의 “좋은 모범”으로 내세웠다.

이에 따라 앞으로 김 제1위원장은 사회 각 부문 시찰을 이어가면서 채찍과 당근을 번갈아 사용하며 이른바 유일영도체제를 강화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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