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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아키노, ‘父女-母子’ 대통령 만나다

박근혜-아키노, ‘父女-母子’ 대통령 만나다

입력 2013-10-17 00:00
업데이트 2013-10-17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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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친 아키노 전 상원의원 한국전쟁 당시 17세 나이 종군기자 활동

박근혜 대통령의 초청으로 17일 국빈 방한한 베니그노 아키노 3세 필리핀 대통령은 박 대통령 취임 후 첫 국빈 초청된 외국 정상이라는 점 외에 박 대통령과 여러 면에서 유사한 이력을 가지고 있어 관심을 끈다.

아키노 대통령은 강력한 개혁 드라이브와 추진력 등을 갖춘 지도자로 평가된다.

잘 알려진 대로 어머니가 코라손 아키노 전 대통령이다. 이 때문에 지난 2010년 5월 대통령에 출마, 40%를 웃도는 지지율로 당선돼 세계 유일의 모자(母子) 대통령이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이에 비해 박 대통령은 국내 최초의 부녀(父女) 대통령이다. 아버지는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이다. 본인의 역량 외에도 이러한 이력 덕분에 지난 대선에서 보수층의 많은 지지를 받았다.

아키노 대통령은 한국과의 인연도 적지 않다. 한국과는 선친인 아키노 전 상원의원이 한국전쟁 당시에 불과 17세의 나이에 종군기자로 활동한 각별한 인연이 있다.

실제 그의 어머니 코라손 아키노 전 대통령 시절에 발행된 500페소 구권 뒷면에는 아키노 전 의원의 언론인 시절 모습이 담겨 있다.

박 대통령이 이달 초 한-아세안(ASEAN) 정상회의 당시 아키노 대통령을 만나 필리핀의 한국전 파병과 최초의 동남아 수교 국가 등의 인연을 거론하자, 아키노 대통령은 갑자기 자신의 지갑에서 500페소 화폐를 꺼내 참전 종군기자 그림을 보여주면서 그 종군기자가 자신의 아버지라고 소개한 일화가 있다.

두 정상의 정계입문 시기가 거의 같은 점도 흥미롭다.

박 대통령은 10ㆍ26 사태로 부친을 잃고 청와대에서 나온 후 18년간 ‘칩거’하다가 46세인 지난 1998년 4월 대구 달성에서 치러진 15대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되면서 정치 전면에 등장했다.

경제학을 전공한 아키노 대통령은 1983년 아버지가 피살된 직후 귀국, 보험업체와 외국기업 등에서 일하며 다양한 경력을 쌓았다. 1998년 총선 당시 루손섬 중부 타를라크 주(州)에서 하원의원에 당선되면서 정계에 진출했다.

다만 본인은 아니지만 선친의 이력에서는 차이가 있다. 박 대통령의 선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은 5ㆍ16 군사 쿠데타의 주역으로 북한 정권과 대결한 반면 아키노 대통령의 선친인 아키노 전 상원의원은 독재자 마르코스 대통령에 맞서 민주화운동을 벌이던 중 지난 1983년 마닐라국제공항에서 암살당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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