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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고문단 “패배·방관 책임자 비대위장 안 돼”

민주고문단 “패배·방관 책임자 비대위장 안 돼”

입력 2013-01-04 00:00
업데이트 2013-01-04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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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정동영 강력 주장

민주통합당이 대선 패배 이후 두 주가 지나도록 비상대책위원장을 선출하지 못해 대선 평가 및 쇄신 작업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당을 쇄신하려면 대선 패배 원인부터 냉철하게 짚어야 하는데 구성 권한이 있는 비상대책위원장이 공석이라 첫 단추인 대선평가위원회조차 만들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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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박기춘(왼쪽 두 번째) 원내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상임고문단과 오찬 회동을 갖고 비상대책위원장 선출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정대철 상임고문, 박 원내대표, 정동영·문희상·정세균·김원기·임채정·김상현 상임고문.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민주통합당 박기춘(왼쪽 두 번째) 원내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상임고문단과 오찬 회동을 갖고 비상대책위원장 선출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정대철 상임고문, 박 원내대표, 정동영·문희상·정세균·김원기·임채정·김상현 상임고문.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위원회가 구성될 동안 실무 준비를 맡기로 한 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정책연구원은 자료만 수집하고 있다. 당내 역학구도가 복잡해 비대위원장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대선 패인 분석이 달라질 수도 있어 실무진은 작업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눈치를 보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해 4월 총선에서 지고도 패인을 진단하는 백서를 내지 못했다. 반성에 따른 책임을 지지 않으려는 당내 분위기가 한몫했다.

홍종학 민주정책연구원 부원장은 3일 “비대위원장이 정해지고 본격적으로 평가에 들어가도 시간이 꽤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비대위원장 후보로는 김한길, 원혜영, 박영선, 이종걸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계파 간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해 아직까지도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박기춘 원내대표는 오는 9일까지 당무위-국회의원 연석회의를 열어 비상대책위원장을 선출키로 하고 3일 당 상임고문단과 오찬을 하는 등 인선을 위한 공식적인 의견 수렴 절차에 들어갔다. 고문단은 선거 패배의 책임이 있는 자리에 있었던 사람과 수수방관한 책임이 있는 사람은 배제해야 한다며 책임론을 강하게 제기했다. 정세균 상임고문은 “총선과 대선을 평가하지 않으면 똑같은 실수를 반복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재인 전 대선 후보가 공언한 국민 연대 구성도 흐지부지되고 있다. 진보정의당은 일찌감치 민주당과 선을 그었고 시민사회도 싸늘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당 외곽 조직을 중심으로 자체 대선 평가 보고서를 내려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더 이상 국회의원들에게만 맡길 수 없다는 것이다. 민주당 당직자 출신과 문 전 후보 시민캠프 출신 인사들로 구성된 ‘국민정당 추진 네트워크’는 이날 국회에서 대선 평가 토론회를 열고 조만간 결과를 당 지도부에 제출키로 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2013-01-04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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